수요 부진·마케팅비 증가로 수익성 악화
LG전자가 작년 한 해 사상 최대 매출 실적을 기록했지만 증권가에선 향후 주가전망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내놨다.
LG전자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이 84조2278억원으로 전년보다 0.9%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5일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3조5491억원으로 전년 대비 0.1% 감소했다. 순이익은 1조1506억원으로 38.2% 감소했다.
매출은 2021년(73조9080억원), 2022년(83조4673억원)에 이어 3년 연속 최대치를 경신했다.
26일 NH투자증권은 LG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14만원에서 12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어 삼성(13만5000→12만5000원), 메리츠(14만→13만원), SK(14만→13만원), 신영(14만→13만5000원), 이베스트(16만→14만5000원) 등 주요 증권사들이 이날 목표가를 낮춰 잡았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TV와 BS사업은 LCD 패널 등 원재료 상승으로 마진 둔화 예상되고 자회사 LG이노텍 실적 전망치 하향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 4분기 전반적인 수요 부진 속에 프리미엄의 판매 비중이 감소하고, 마케팅 비용이 증가했다"며 "블랙프라이데이 마케팅 속에 가전과 TV, PC 등 주요 세트가 일시적으로 적자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H&A 사업부는 수요 부진을 마케팅 비용 추가 집행으로 상쇄, 외형 성장에는 성공했으나 영업손실은 확대됐다"며 "VS사업부는 흑자기조는 유지했으나, 성과급의 영향으로 매출 성장 대비 부진한 수익성을 기록했다"고 진단했다.
양 연구원은 "HE 사업부는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프리미엄 시장의 수요 침체 지속으로 부진했다"며 "BS 사업부는 신사업 투자 확대가 비용 단에서 부담으로 작용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박형우 SK증권 연구원은 "4분기 영업이익은 3131억원이며 자회사 LG이노텍의 실적을 제외하면 1749억원 적자"라며 "이는 연말 계절성 판관비 증가와 경쟁 심화에 따른 판매지원금 및 보조금 등 마케팅비 부담, 수요 부진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최준원 신영증권 연구원은 "매출액은 시장 기대치(22.8조원)에 부합했으나 H&A 사업부가 적자전환하면서 전사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를 39% 하회한 3131억원에 그쳤다"라며 "연중 최저 분기 영업이익과 최저 영업이익률 기록했다"라고 말했다.
김광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요 둔화 국면에 따른 경쟁 심화로 연말 마케팅 비용 급증 및 일회성 비용이 발생하며 수익성이 일시적으로 악화된 것으로 파악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LG전자는 오전 9시14분 기준 전거래일 대비 1.06% 떨어진 9만3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