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현민 "반환하면 횡령, 절로 포복…범접치 못할 수준"
"국고에 잠자고 있는 디올백. 깨어나라"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 [사진=연합뉴스]
탁 전 비서관은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이철규 국민의힘 인재영입위원장의 발언을 전하며 "디올백을 받아서 국고에 넣는다는 발상도 그렇지만, 그것을 반환하면 횡령이 된다는 말에서 절로 포복하게 된다"며 "가히 범접치 못할 수준"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 위원장은 22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 논란에 대해 "그건 몰카 공작"이라며 "여러분이 가시다가 교통사고가 났을 때 왜 집에 안 있고 길거리에 나와서 교통사고를 당했냐라고 책임을 물으면 동의하겠나. 똑같은 케이스"라고 주장했다.
김 여사와 대통령실에 사과를 요구하는 목소리에 대해 "제가 알기로는 절차를 거쳐 이미 국고에 귀속됐는데 국고에 귀속된 물건을 반환하는 것은 국고 횡령"이라며 "그걸 반환해라, 사과해라 하는데 사과라는 것은 불법이라든가 과오가 있을 때 사과하는 것"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탁 전 비서관은 "대통령이나 여사가 선물을 받은 경우는 크게 3가지"라며 외교활동 중 공식적-비공식적으로 받는 경우, 어떤 경우에도 개인이 소유할 수 없고, 모두 국가에 귀속돼 정해진 절차에 따라 접수돼 최종적으로 대통령 기록관으로 이첩된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 일반 국민들이 대통령 또는 여사 앞으로 소포, 택배 등 일방적으로 선물을 보내는 경우 대부분 다 반송되고, 손편지, 그림 등 금액을 산정할 수 없고, 그 의미가 선물 또는 뇌물로 여겨지지 않는 경우 수령하고 내용을 언론에 공개하기도 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국내 행사나 대통령 내외 일정 중 선물을 받는 경우, 군부대 모자, 티셔츠 등이 해당하며, 책, 텀블러, 거울, 볼펜, 머그컵 등도 기념품 수준이면 수령하여 사용하기도 한다고 했다.
특히 "이외에 대통령 내외가 공식·비공식 접견 중 선물을 받는 경우, 경호처-의전-부속실로 이어지는 담당비서관실의 검측 과정을 거치는데, 그 과정에서 반려된다"며 "'디올백'과 같은 고가의 뇌물성격이라면 앞서 그때부터는 공직비서관실-민정수석실의 조사를 받게 된다"고 강조했다.
탁 전 비서관은 전 정부에서 고가의 뇌물을 받았을 때 조치 방법에 대해 교육받은 적이 있다며 "1. 공직 비서관실에 언제, 어디서, 누구로부터 받았는지 신고한다. 2. 해당물품을 즉각 반환조치한다. 3. 관련하여 청탁 등이 있었는지에 대해 조사받아야 하며 조사에 적극 협조한다. 4. 업무관련성이 있을 경우 직위해제 상태에서 대기하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국고에 잠자고 있는 디올백. 깨어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