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2일 정치 이슈
이준석 "한동훈 사퇴 요구 기획된 약속대련…전화, 텔레그램 하면 될 일"
尹 대통령, 해촉 방심위원 자리에 여권 추천 문재완·이정옥 위촉
야4당, '강성희 과잉 제압'에 "대통령 사과·경호처장 파면 요구" 합의
與 삼성전자 고동진·野 현대차 공영운…재계 인재 영입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국회에서 열린 인재영입 환영식에서 고동진 전 삼성전자 사장의 인사말을 듣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가 대통령실의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사퇴 요구를 두고 애초에 기획된 것이라는 주장을 내놨다.
이 대표는 이날 유튜브 '장윤선의 취재편의점'에서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을 잘 아는 모 인사가 '이관섭 실장을 보냈다는 의미는 약속 대련'이라고 했다"며 "윤 대통령이 속된 말로 혼내거나 싫은 소리 할 일이 있으면 전화나 텔레그램을 하면 되는 것이지, 굳이 이 실장을 보내 '너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약속대련'은 두 사람이 공격과 방어에 대해 사전에 약속된 방법으로 기술을 연마하는 태권도 용어이다. 이 대표는 "전화로 가게 되면 두 사람의 대화를 한쪽이 유출하는 것 외에는 알 방법이 없어 책임 공방이 벌어진다"며 이에 이관섭 실장을 보내 사퇴 요구 발언을 공개했다는 주장이다.
그는 "한 위원장 쪽에 힘이 쏠리는 모양새로 끝을 내려고 할 것"이라면서도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 지지층은 똑같아 확장성이 서로 없기 때문에 약속 대련을 한다 한들 더해질 지지층은 없고 안에서 내분만 난다. 작전을 왜 정했는지 모르겠는데 생각의 한계"라고 했다.
반면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이날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역대 보수 정권은 전략적인 속임수를 많이 썼기 때문에 어떤 음모가 아닌가 하고 봤는데 권력투쟁이 확실한 것 같다. 약속 대련이 아닌 실전이라고 본다"며 "한 위원장이 물러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상반된 의견을 내놨다.
한편 민주당에서는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 관련 여권 내에서 '김건희 사과' 목소리가 나오는 데 대해 본질을 흐리는 것이라며 특검법 수용을 촉구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동훈 사퇴쇼로도 봉합쇼로도 막을 수 없는 불길"이라며 "이를 막는 유일한 길은 김건희 여사 특검 수수하고, 김건희 여사 디올백 수수 사건을 제대로 수사하는 것"이라고 했다.
■ 尹 대통령, 해촉 방심위원 자리에 여권 추천 문재완·이정옥 위촉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강원 강릉시 강릉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개회식에서 태극기가 입장하자 응원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해촉된 김유진·옥시찬 방송통신심의위원의 후임으로 여권 추천의 문재완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와 이정옥 전 KBS 글로벌전략센터장을 위촉했다.
앞서 문재인 전 대통령 당시 대통령 추천으로 임명된 옥시찬 방심위원은 지난 9일 방심위 방송소위원회 회의 도중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장에게 욕설을 한 뒤 회의 자료를 던지고 퇴장했다는 이유로, 김유진 위원은 회의에서 논의할 예정이었던 내용을 기자들에게 공유해 비밀 유지 의무를 위반했다는 이유로 해촉됐다.
윤 대통령의 이러한 위촉으로 방심위 구도는 여야 6대 1로 바뀌었다. 야권 추천 위원인 윤성옥 위원 1명이 남았으나, 유일하게 남은 야권 추천 윤성옥 방심위원은 앞서 두 야권 방심위원의 해촉이 부당하다고 보고 디지털성범죄 심의를 제외한 나머지 회의와 심의 활동 중단을 선언해 사실상 6대 0인 상태나 다름없다. 전체 정원은 모두 9명으로 현재 야권 추천 몫 방심위원 2명은 공석이다.
민주당은 방심위의 공정성을 훼손하려는 시도를 멈추고 류희림 방송통신위원장을 해촉하라고 촉구했다.
최혜영 원내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은 방송 장악을 위해 류 위원장과 사주해 야당 추천 위원들을 해촉한 것이냐"며 "그렇지 않고서야 이렇게 속전속결로 인사를 할 수는 없다"고 했다. 또 "류 위원장이 누구를 믿고 가족·지인의 '청부민원' 논란에 대해 '나는 모르는 일'이라며 뻔뻔하게 오리발을 내밀고 있는지도 명확해졌다"고 지적했다.
■ 야4당, '강성희 과잉 제압'에 "대통령 사과·경호처장 파면 요구" 합의
◆…진보당 강성희 의원이 18일 전주시 덕진구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열린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식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입장하며 참석자들과 악수하는 동안 경호원들에게 제지당해 끌려나가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정의당·기본소득당·진보당의 야4당은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한 행사에서 진보당 강성희 의원이 강제 퇴장을 당한 사건과 관련해 대통령의 사과와 대통령실 경호처장 파면을 촉구하기 위해 오는 23일 운영위원회 소집을 요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박주민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회운영위 개회요구서를 제출했다"며 "국민의힘이 끝내 참여하지 않는다면 내일(23일) 오전 10시 30분, 민주당과 정의당만이라도 국회운영위를 개회할 것"이라고 적었다.
그는 "2024년 대한민국에서 일어나리라 상상하기 어려운 '국회의원 폭력 제압 사태'가 발생했다. 증거 영상을 통해 대통령실 해명도 거짓인 부분들이 드러났다"며 "어떤 과정으로 폭력 사태가 발생했는지 대통령실은 국회에 나와 국민 앞에 낱낱이 설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국회운영위는 국민의힘에서 극도로 반대하는 김건희 여사 의혹들은 제외하고 국회의원 폭력 제압을 단독 안건으로 요구했다"며 "이마저도 받지 않는다면, 국민의힘은 국회 구성원의 자격이 없다"고 지적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강성희 의원의 강제 퇴장 사건까지 대정부 공세에 이용할 요량으로 이슈 확산을 시도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행사장에서 난동을 피운 것은 반정부 투사처럼 보여 스포트라이트를 받고자 하는 운동권 특유의 영웅주의에서 나온 행동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 與 삼성전자 고동진·野 현대차 공영운…재계 인재 영입
◆…22일 여야가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출신 인사를 각각 영입했다. 왼쪽은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공영운 전 현대자동차 사장. 오른쪽은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고동진 전 삼성전자 사장.[사진=연합뉴스]
여야가 4·10 총선을 앞두고 우리나라의 대표적 글로벌 대기업인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출신 인사를 각각 영입했다.
국민의힘 인재영입위원회는 이날 국회에서 고동진 전 삼성전자 사장을 영입하고 국회에서 환영식을 열었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대한민국 40년간 IT 발전의 산실 같은 분이고, 갤럭시 광고를 만든 분"이라고 소개했다.
고 전 사장은 "청년의 미래,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 소프트웨어 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인력 양성, 사회적 약자 외 소외 계층에 대한 배려에 대해 중점적으로 논의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민주당은 이날 국회에서 공영운 전 현대자동차 사장을 '총선 영입인재 9호'로 영입했다. 이재명 대표는 "공 전 사장은 현대차가 오늘날 글로벌 TOP3로 올라서는 데 큰 역할을 했던 분이다. 기업 활동 경험을 바탕으로 큰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한다"고 소개했다.
공 전 사장은 "기업 현장에서 쌓은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우리 사회가 경제 분야에서 어려움을 극복하고 대안을 찾는 데 힘을 보태고자 정치 참여를 결정했다"며 "경제 분야에서 국가 비전을 만드는 데 힘을 보태겠다. 특히 청년들에게 희망을 주는 일에 힘을 쏟겠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