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윤 "정치가 갈등 조정하는 것이 아니라 조장하고 있어"
민주당, 총선 불출마 선언 현역 의원 11명
◆…[더불어민주당 최종윤 의원(왼쪽), 김홍걸 의원(오른쪽)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초선 최종윤 의원이 오는 4월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데 이어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인 민주당 김홍걸 의원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경기 하남시를 지역구로 둔 최 의원은 22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기서 멈추는 것이 정치인으로서 책임 있는 결정이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 의원은 "정치에서 말이 대화와 타협을 위한 도구가 아니라 상대방을 공격하고 뜯는 무기가 된 지 오래"라며 "정치가 갈등을 조정하는 것이 아니라 조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민의의 전당이어야 할 국회 본회의장은 여과 없이 분출되는 야유와 비난의 장이 됐고, 이 풍경이 가리키는 현실을 인정하기로 했다"며 "우리는 누가 더 상대방에 대한 증오를 효과적으로 생산하는지 경쟁하고 있을 뿐"이라고 한탄했다.
그는 "분풀이가 아닌 이성으로 하는 대화, 당파적 투쟁에 앞서 민생을 위한 인내, 타협으로 만드는 사회적 합의에 앞장설 분이 저의 빈자리를 채웠으면 한다"며 "그런 인재를 민주당에서 발굴할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아울러 "국회의원으로서 정치는 멈추지만, 동시대를 살아가는 시민으로서 연대하고 함께하겠다"며 "민주당의 총선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김홍걸 의원도 이날 주변인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를 통해 "성원에 보답하지 못해 대단히 죄송하다"며 불출마 소식을 전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인 김 의원은 "경선 절차가 불공정하게 이루어진 부분은 불만"이라면서도 "민주당의 승리와 강서의 발전을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했다.
김 의원은 지난 2020년 9월 재산 신고 누락 의혹과 부동산 투기 의혹 등이 불거지면서 민주당에서 제명됐다가 지난해 7월 2년 10개월여 만에 복당했다. 서울 강서갑 출마를 준비해왔던 김 의원은 중앙공직선거후보자 검증위원회에 예비후보 검증을 신청했으나 최근까지 보류 상태로 관련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태다.
이날 김홍걸 의원을 포함해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민주당 현역 의원은 11명이다. 국회의장을 지낸 6선 박병석 의원과 4선 김진표 국회의장, 4선 우상호 의원, 3선 김민기 의원, 재선 임종성 의원, 초선 강민정·오영환·이탄희·최종윤·홍성국 의원 등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