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대손충당금, 합리적 추정해라"...8개 은행에 '경영유의'

금감원 "은행, 추정 방식 보완해 예측 적정성 강화 필요"

"총당금 부족해서 더 쌓으라고 한 것 아냐…합리적 추정하라는 것"

6개월 내에 개선 사항 보고해야

금융감독원은 8개 은행(KB국민·신한·우리·NH농협·광주·대구·경남은행, 카카오뱅크)에게 대손충당금 추정치가 불합리하게 낮게 설정되어 있다며 추정 방식을 보완해 예측의 적정성을 강화하라고 '경영유의' 조치를 내렸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은행들은 대손충당금을 산정하기 위한 기대신용손실 추정 때 부도율(PD) 등 추정치를 가지고 미래 가정을 하게 되는 데 실제값보다 관측된 값이 낮게 나타난 부분을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 확대 등 금융권 전반에 부실 위험 확대가 감지되자 금감원이 사전 대응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실제로 반영해야 되는 추정치가 있는데 불합리하게 낮게 설정된 부분을 지적한 것"이라며 "은행들에게 추정 방식을 보완하고 예측의 적정성을 강화하라고 주문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충당금이 부족해서 무조건 더 쌓으라고 한 것이 아니며 추장 과정에 그 적합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있어 합리적 추정을 하라는 취지에서 조치를 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은행은 충당금과 관련해 계속 공시가 나가고 있어 그 부분에 대해 지속적으로 지적하고 있다. 이번에 8개 은행이 심사가 끝났다"며 "앞으로 다른 은행의 검사를 진행 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경영유의 조치는 금감원의 지시, 지도 중 가장 낮은 조치 중 하나로 검사 통보가 이뤄지고 나면 6개월 이내에 개선 사항을 보고해야 한다.

이후에도 개선이 안될 경우 금감원은 다시 재정리 요구를 하게 되고 은행장 명의로 정리 보고서를 받아 관리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