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영 "한동훈, '이재명 망상' 유체이탈적 발언…'반민주' 유일 콘텐츠"

"불과 2주 전에 일어난 이재명 피습 사건 망각한 것 아닌가 의구심 들어"

'김경율, 정청래 지역구 출마'에…"여당, '반민주' 총선 시대 정신 제시 안타깝다"

"한동훈, 취임 이후 지금까지 정책 메시지 기억나는 것 없어"

이소영 의원은 18일 KBS 라디오 '전종철의 전격시사'와의 인터뷰에서 "굉장히 불필요한 발언이었다고 생각한다"며 "불과 2주 전에 일어난 일에 대해서 망각을 하고 계신 거 아닌가 이런 의구심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명백한 살인 의사를 가지고 칼로 목을 찌른 사건이 발생했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 '누가 생명을 위협한다는 말인가', '망상인가' 이렇게 말을 하는 것이 굉장히 유체이탈적인 말이 아닌가라고 의아했다"고 지적했다.

앞서 이재명 대표는 17일 피습 보름 만에 복귀해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법으로도 죽여보고 펜으로도 죽여보고 그러고 안되니 칼로 죽여보려 하지만 결코 죽지 않는다"며 총선 정권심판론을 강조했다.

이에 한동훈 위원장은 17일 서울 여의도 한 일식집에서 당 4·5선 중진 의원들과의 오찬 이후 기자들과 만나 "그 정도면 망상 아니냐. 칼로 죽여본다? 누가 죽여본다는 건가. 제가? 국민의힘이? 아니면 국민들이? 그건 그냥 굉장히 이상한 사람이 굉장히 나쁜 범죄를 저지른 것뿐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한 위원장이 국민의힘 김경율 비대위원이 민주당 정청래 최고위원 지역구에 출마할 것이라고 밝힌 데 대해서는 "대한민국 여당이 오로지 민주당에 반대하는, 이재명에 반대하는 것을 자신의 정체성으로 삼고 총선의 시대 정신으로 제시하고 있다고 하는 것이 안타깝게 느껴진다"고 했다.

그는 "총선을 앞두고 공천 인사에 대한 메시지는 그 정당의 정체성이나, 이번 총선의 시대 정신 화두를 대변하는 메시지가 먼저 나오기 마련"이라며 또 "원희룡 국토부장관에 대한 메시지 그다음으로 배치했다는 것 자체가 현재 국민의힘이 스스로 생각하는 정체성이 '반민주당' 정체성이라는 부분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 위원장이 '개딸 전체주의와 운동권 특권정치, 이재명 개인 사당으로 변질된 안타까운 지금의 민주당을 상징하는 얼굴이 바로 정청래 의원'이라고 발언한 데 대해 "한 위원장이 취임하고 나서 지금까지 내놓은 메시지를 보면 하나같이 대한민국이 어느 방향으로 가야 된다 또는 국민의힘이 제시하는 미래다 이런 것들에 대한 얘기는 거의 나오지 않다"고 꼬집었다.

이 의원은 "사실 기억나는 것이 하나도 없고 오로지 민주당이 가지고 있는 내적인 갈등이나 모순에 대해서 지적하는 그것이 유일한 콘텐츠"라며 "대한민국을 이끌어가야 될 책임이 있는 정부의 여당, 그 여당 대표 입에서 나오는 메시지가 오로지 민주당 반대, 민주당 비판이라고 하는 것이 대한민국의 지금 위기 상황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