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이준석, 당대표 되고 보니 영 생각하던 사람 아냐"
"尹 지하철역 앞에 서서 절하게 하는 모욕적인 일도"
"이준석 배후에 김무성 있다? 그렇지 않아"
"朴대통령, 인간적으론 미안하나, 탄핵 주장은 사과할 생각 없다"
김 전 대표는 18일 오전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정치 지형을 바꾸는데 이준석 대표하고 약간 코드가 맞는 부분도 있지 않나'란 질문에 "왜 저보고 신당 가느냐고 자꾸 묻나"라며 이같이 답했다.
김 전 대표는 "이준석 대표와 코드가 전혀 맞지 않다. 전당대회 때 제가 지지했던 사람은 주호영 의원이었는데, 1차 여론조사에서 안 되는 걸로 나왔기 때문에 이준석이 되는 게 낫겠다 해서 지원했다. 당대표 되고 하는 것 보니 영 생각하던 사람이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 "당대표가 선두에 서서 우리 대통령 후보를 디스하고 다녔지 않나. 대통령 후보를 무슨 비단 주머니가 어떻고 해가지고 겁을 줘서 지하철역 앞에 서서 절하게 만들고 그런 모욕적인 일이 있었다"며 "지난 대선에서 우리가 7~8% 정도로 이길 수 있는 선거를 이준석의 잘못 때문에 0.73% 차이밖에 나지 않는 신세를 만들게 했다"고 밝혔다.
또 "그렇다고 이준석을 내보내는 것은 바로 후회하게 된다, 포용해야 된다고 얘기했는데 그걸로 이준석 배후에 김무성이 있다고 많이 지적하는데 그렇지 않다"고 거듭 반박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하고 화해하고 싶다고 했는데, 미안한 마음이 있나'란 질문에 "박근혜 대통령이 그런 고생을 한 것에 대해 인간적인 면에서 참 미안한 마음도 있는데, 탄핵 주장에 대해서 사과할 생각은 없다. 그건 제 철학"이라고 답했다.
앞서 그는 MBC라디오방송을 통해 "박근혜 전 대통령과 화해하고 싶다"며 "근데 섣불리 그런 제안을 하기가 어렵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전 대표는 "제 모든 걸 다 바쳐서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 위해 나섰고 오죽했으면 제 인생보다 더 열심히 박근혜를 위해서 살았다 생각할 정도로 했는데, 여러 가지 이유로 그런 관계가 됐다"며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선택이 하야냐 탄핵 절차에 들어가느냐, 두 가지 선택밖에 없었다. 국정은 마비가 되고, 대통령의 통치력은 전혀 작동하지 않았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국가는 헌법에 의해 운영돼야 된다는 지론을 갖고 있었다"며 "헌법에는 탄핵 절차를 밟게 돼 있지 않나. 박근혜 대통령이 바로 하야를 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봤다. 친박 핵심들은 모여서 하야를 건의했다. 과연 누가 잘못 판단한 건가. 도저히 수습이 안 되니 하야를 하십시오, 이렇게 얘기하는 게 옳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탄핵 절차를 밟아 국민한테 한번 물어봅시다, 국회에서 결정하고 그 다음 헌재에 가서 한 번 더 거를 수 있는 그 기회에 얼마든지 변화할 수 있는 기회가 있지 않나. 그걸 주장했는데 일이 이렇게 돼 버렸다"고 했다.
특히 "박 대통령을 가장 많이 경험한 사람으로, 그는 절대 부정을 한 사람이 아니다. 거기에 결벽증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며 "35년형을 검찰에서 때렸지 않나. 결국 법원에서는 22년형으로 됐다. 지금 이 시간도 탄핵을 주장했지, 박근혜 대통령 구속하라고 주장한 적이 한 번도 없다. 그건 과한 일이었다"고 답했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김경율 비대위원의 서울 마포을 출마를 공표하며 민주당 정청래 의원의 대항마로 나간다고 소개해 사실상 전략공천 아니냐, '한심(한동훈 의중)' 공천 논란이 이는 데 대해 "국민들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253개 선거구에서 공천하는데 그중 몇 개 상징적인 지역은 그런 전략공천으로 선거에 국민들 관심을 불러일으켜야 한다"며 "싸워서 이길 수 있는 포인트를 몇 개는 줘야 된다"고 했다.
또 "(예를 들어) 자객공천 이재명 대표를 제압하기 위해서 우리 당에 큰 스타를 보내갖고 한번 붙이겠다. 그것은 허용될 수 있는 취지"라며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의 전략 공천도 좋은 수라고 봤다. 다만 "소수에 머물러야지 그런 숫자가 많아져 편승해서 다른 사람 엉뚱한 사람 넣으면 안 된다"고 조언했다.
김건희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 특검 관련해선 "결혼하기 12년 전 일이다. 지금 공소시효 다 지났고 그 사건과 관련해 여러 명이 조사를 받았는데 유죄 받은 사람 한두 사람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주가 조작에 관여했다고 조사받은 사람 중 유죄 받은 사람 아무도 없는 걸 갖고 선거를 앞두고 들고 나온다는 건 윤석열 정부를 반신불수로 만들겠다는 악의에 찬 나쁜 계략이다. 그게 뻔하게 눈에 보이는데 우리가 왜 그 프레임에 걸려 들어가야 되나"라고 비판했다.
김경률 비대위원이 더 문제가 심각한 건 명품백이라고 지적한 데 대해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며 "거기에 대해 또 적절한 시기에 이런 일 때문에 물의를 일으켜서 죄송하다는 사과도 있지 않겠나. 기다려봐야 한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