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선거 앞두고 수사, '김건희 특검법' 물타기 의심 충분"
한동훈 86운동권 청산 주장에 '동시대 선후배에 미안함 갖는 게 예의"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 [사진=연합뉴스]
임 전 실장은 18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검찰이 어찌 보면 참 편하겠다. 정치 의혹을 기획해서 수사할 수 있다는 건 참 놀라운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임 전 실장은 "선거 시기에 수사를 쭉 해왔으면 이렇게 중요한 수사는 의심받지 않게 수사를 하든지 내 끌다가 지금 이 시점에서 하고 있는 건 누가 봐도 선거 앞두고 한다는 의심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김건희 특검법에 국민 65%가 해야 된다고 보고 있는데 아무런 설명도 하지 않으면서 이런 수사를 갑자기 띄우는 건, 김건희 특검법 물타기 위한 것이란 의심을 충분히 받는다"고 주장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 사위였던 서모씨 특혜 채용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전날(17일) 홍종학 전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 장관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홍 전 장관을 상대로 이상직 전 국회의원의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 임명 과정에서 당시 청와대 인사라인의 부당한 개입이나 지시가 있었는지 등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위였던 서모 씨가 이 전 의원의 2018년 3월 중진공 이사장 임명을 대가로 이 전 의원이 실소유한 타이이스타젯에 전무이사로 취업했다고 보고 있다. 서씨가 항공 분야 실무 경험이 전무한데도 이 전 의원이 중진공 이사장이 된 지 넉 달 후인 지난 2018년 7월에 항공사 임원으로 취업해 인사 배경을 둘러싼 잡음이 일었다.
임 전 실장은 "중진공 이사장이라는 자리는 대통령이 임명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공모 절차를 정상적으로 밟아서 임명한 것"이라며 "그로부터 한참 후에 일어난 일이 과연 무슨 연계가 있느냐 는 현재 의심하고 싶은 의심인 것 같다. 참고인들을 압수수색하고 관련자들의 계좌를 들여다보는 건 반드시 뭘 해내겠다는 정치적 목적이 먼저 보이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최근 불거진 성희롱 발언 논란으로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자, 강성당원 중심으로 윤영찬 의원을 공천하면 안 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 데 대해 "총선을 대하는 태도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임 전 실장은 "현근택 부원장 불출마는 윤영찬 의원이 어떻게 해서 그런 게 아니다.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던 일이 불거졌고, 공관위원장께서 엄중하게 하겠다고 해서 된 것"이라며 "이번 총선이 윤석열 정부의 폭정에 대한 심판 선거가 돼야 된다고 생각하는 분들이라면 그런 주장들은 자중지란이다. 오히려 윤석열 정부가 가장 좋아할 만한 프레임에 들어가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86운동권 패권주의 청산을 주장하는 데 대해 "한 비대위원장 92학번이던데 본인 출세 위해 바로 고시공부를 한 거 아닌가. 동시대 학교를 다녔던 친구들 선후배들한테 미안한 마음을 갖는 게 인간에 대한 예의"라고 비판했다.
이어 "제 대학 전공이 신소재공학인데, 전 운동 하려고 뛰어든 게 아니다"며 "군부 쿠데타 세력이 우리 일상을 무너뜨리면서 쳐들어와 도망가지 않고 버티고 싸운 거다. 12.12 쿠데타 세력이 92년 대통령 선거 통해 문민정부로 바꾸면서 물려간 거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운동권 정치 청산하려면 나쁜 프레임 정치를 할 게 아니고 어떤 것이 문제인지를 얘기해야 건강한 토론이 되는 것"이라며 "군사정권 시절 양심의 소리에 귀 기울이지 못하고 일신에만 매달렸거나 하는 것이 무슨 콤플렉스가 있는 게 아니라면 다신 그런 얘기 안 했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