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배지 달고 쓴소리하겠다…정당 민주화 퇴보, 국회는 전쟁"
"'박근혜 탄핵한 자' 비판? 헌재서 만장일치 통과, 잘못된 얘기"
"'옥새 파동' 공천 갈등, 친박들 뒤에서 장난 한 것"
"신당 성공? 거대 양당이 어떤 공천 하느냐 달려"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 [사진=연합뉴스]
김 전 대표는 17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제가 여당의 당대표가 됐는데 독대라는 걸 한 번도 못 했다. 요구를 했음에도 불구하고"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탄핵 이후 한 번이라도 대화나 메시지가 오간 적이 있나'란 질문에 "최순실 사태가 났을 때 저희 같은 사람을 만나 대화했다면 그런 지경까지 가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탄핵) 전에도 대통령은 만날 수가 없었다"고 했다.
이번 총선에서 출마의 뜻을 밝힌 김 전 대표에게 '박 전 대통령을 탄핵한 사람'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데 대해 "우리 당 의원들 중 탄핵에 62명이 찬성했고 57명이 반대했다. 무효처리가 9명, 사실상 62+9, 71명이 탄핵에 찬성한 결과"라며 "탄핵은 헌법재판소에 가서 만장일치로 통과됐지 않나. 지금 거기에 대해 비판한다는 것이 잘못된 얘기"라고 반박했다.
앞서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은 김 전 대표의 7선 도전에 대해 "탈당을 해서 탄핵을 했던 분 아닌가"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유 의원은 "초선·재선 의원들 중에 (같은 생각을 하는 의원들이) 상당히 있을 것"이라고 했다.
지난 2016년 20대 총선을 앞두고 친박과 '옥새 파동' 공천 갈등을 겪은 것에 대해 "정말 저는 옥새가 아니고 '당인'인데 지금까지 제가 구경한 일도 없다"며 "친박들이 뒤에서 그런 장난을 갖다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총선으로 원내 진출할 시 자신의 역할에 대해 "쓴소리 잔소리 하려고 한다"며 "정치가 많이 퇴보돼 있고, 정당 민주화가 퇴보하고 있고. 초선들이 부당한 일에 동원되고, 서명을 갖다 하고 이런 일들이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회에서 회의를 해야지 피케팅 하는 게 정말 너무 보기 싫지 않나. 여야를 막론하고 그런 걸 갖다 버려야 된다. 국회 정치라는 것은 협상과 대화를 통해 타협하는 곳인데, 상대를 정치의 파트너로 생각하지 않고 죽여야 될 적으로 생각하지 않나. 국회를 보면 지금 전쟁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상임고문 위치에서도 쓴소리는 할 수 있지 않나' 묻자 "원외에서 이야기하니까 효과가 없다. 배지 달고 얘기를 해야 되겠다는 충동을 느끼게 됐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6선 의원 한 사람이 선수 한 번 더 달아봐야 저한테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며 "우리 민주정당의 당헌당규에 상향식 공천을 하게 되어 있다. 그런데 선거 때마다 그걸 어긴다. 어겨서 결과가 좋았다면 제가 이런 말을 할 필요가 없다. 이번에 또 그런 일이 벌어지면 또 선거 지는데 절호의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현재 총선 판세에 대해선 "정치 후진적 상태를 보면 선거 때마다 신당이 생기고 분당 사태가 일어나는데 이 모든 게 공천 싸움"이라며 "민주당이 이재명 사당화로 이낙연 쪽 가까운 사람들을 공천 배제시키려고 하니까 분당 사태가 일어났다"고 짚었다.
이어 "우리 당에도 유승민 이준석을 포용해야 된다라고 제가 주장하니까 그 배후에 김무성이 있다 비판을 많이 했다. 그런데 지금 결과적으로 이준석 때문에 우리가 걱정을 하고 있지 않나"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신당이 과연 세를 얻어서 성공할 것인가 실패할 것인가는 그분들에게 달려 있는 것이 아니라, 양 거대 정당이 어떤 공천을 하느냐, 이 결과에 따라 성공할 수 있느냐 없느냐가 판단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