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수도권 출마할 사람 절대적 부족…원희룡 도전 응원"
제3지대 빅텐트 가능성 "회의적", '낙준연대'도 "비관적"
"이상한 핑계로 컷오프 말고, 경선으로 이기는 사람 밀어줘야"
"국회의원 보수와 특권 줄이는 게 가장 중요"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지난해 12월 1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을 방문해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 등 관계자들과 면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안 의원은 17일 오전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이재명 대표가 계양을에 출마 할지, 비례로 나갈지, 불출마할지 어떤 선택을 할 것으로 예상하나'란 질문에 "설마 비례대표까지로 갈까 그런 생각한다"며 이같이 답했다.
안 의원은 "본인이 8년 동안 성남시장하고 4년간 경기도지사하고, 본인의 터전은 성남이다. 근데 원래 지역구인 분당갑 현재 제가 있는 곳에서 제가 한번 정면 대결하자고 했는데, 제가 출마 선언한 바로 그 다음 날 계양을로 달아나시더라"고 했다.
이어 "근데 다시 또 다른 분이 온다고 해서 또 비례대표로 도망을 갈까"라며 "사실 정치인이 이렇게 비겁한 모습을 보이면 정치 생명은 끝이라고 생각한다. 설마 그런 선택은 안 하지 않을까 그렇게 희망한다"고 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11일 자신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에서 공천 '적격' 판정을 받았다. 이번 검증 결과로 현재 지역구에 출마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해석이다. 그러나 당내 일각에서는 이 대표가 비례대표나 험지에 출마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전날(16일) 국민의힘 인천시당 신년인사회에서 이 대표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 출마를 재차 시사하며 '이 대표 저격수'임을 자처하고 나섰다. 그는 "우리 정치가 꽉 막혀 있다. 대한민국이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데 돌덩이 하나가 자기만 살려고 이 길을 가로막고 있다"며 "제가 온몸으로 돌덩이를 치우겠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지금 수도권에 출마할 사람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한 사람이라도 어느 정도 알려진 사람이 수도권에 출마해야 된다는 입장이라 (원 장관의 도전을) 응원하는 편"이라고 했다.
다만 "우려하는 건 2년 전 재·보궐선거 때 이재명 대표 상대로 나름대로 선전했던 현재 계양을에 지역위원장을 하는 윤형선 후보가 섭섭해하지 않도록 설득하고 협조 얻어내는데 공을 많이 들이셨으면 좋겠다"며 "그래야 기존 조직들도 화학적인 결합을 할 수 있고 서로 최선을 다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낙연·이준석·원칙과상식 등 제3지대 빅텐트 가능성에는 "회의적이다. 이념적으로 너무 다르다"며 "서로 출마 지역에 대해서 충돌이 일어나고, 특히 비례대표 순번 당선권에 있는 초반 1번, 2번을 누가 할 거냐 이런 것 때문에 다툴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이어 "한번 빅텐트를 한다고 하고 갈등이 표출화 되면 국민들의 실망감은 굉장히 커지기 마련이다. 그렇게 되면 그냥 실패"라고 덧붙였다.
이낙연·이준석 낙준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도 "두분은 특이하게 집권당의 전직 대표들이다. 이념적, 성격적인 면이라든지 극과 극이다. 과연 화합적인 결합을 할 수 있을까"라며 "비관적"이라고 봤다.
전날 발표된 공관위의 공천룰이 대통령실 인사 밀어주기라는 비판이 있는 데 대해선 "꼭 그렇게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기왕에 룰이 나왔으니 인위적으로 경쟁력 있는 사람을 여러 가지 이상한 핑계로 컷오프 시키지 말고, 그대로 경선에 참여해서 이기는 사람을 밀어주는 게 이기는 공천"이라고 말했다.
'우려됐던 윤심 공천의 해소 장치가 있다고 보나'란 질문에 "결국 실행의 문제"라며 "가까운 예로 바로 작년 초 전당대회에서 윤심 후보 김기현 대표가 됐지 않나. 그 말로가 어떻게 됐나. 1년도 제대로 가지 못했다. 민심은 무섭다. 교훈으로 삼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어야 이번 총선에서 유의미한 성적을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에 대해선 "아직 중도에 해당하는 사람들과 그렇게 접촉면은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며 "좀 더 활동 폭을 넓히는 게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국회의원 정수 50명 축소를 주장한 데 대해선 "10년 정도 정치 경험을 하면서 보니까 보수(세비)와 특권을 줄이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현재 받는 보수가 일반 국민들 평균보다 훨씬 높은데 그걸 일반 국민들 평균 보수로 낮추자. 그렇게 되면 생활에 지장이 없으면서도 정말 일반인들의 삶의 상태를 체감할 수 있다"고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