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투자證 "한은, 매파적 스탠스 유지…7월 1회 인하, 연말 기준금리 3.25%"
키움證 "3분기부터 연내 3회 인하…연말 기준금리 2.75%"
NH투자證 "대외 정책 요인이 핵심, 5월 첫 인하 시작할 것"
미래에셋證 "2분기 금리인하 시작, 연내 75bp 인하"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제공
한국은행은 지난 11일 금융통화위윈회를 개최하고 기준금리를 연 3.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8연속' 금리동결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금통위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금통위원들의 의견은 현 상황에서 금리인하를 논의하는 것 자체가 시기상조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개인적으로는 적어도 6개월 이상은 금리를 인하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시장의 금리인하 기대에 선을 그었다.
이 총재는 이어 "향후 3개월 시계에서 최종금리에 관해 금통위원 5명 모두 현재 우리가 보고 있는 전망 경로에 큰 변화가 없다면 기준금리 3.5% 수준을 유지하고 그 기간을 충분히 장기간 가져감으로써 물가안정 기반을 확고히 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말했다"면서 "상당기간 동안 현재의 긴축기조를 유지하면서 물가안정을 도모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다섯 명 모두 3.5% 유지 견해를 피력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시장 전문가들은 한은이 판단하는 경기, 물가, 금융상황 모두 동결 기조 장기화를 지지하고 있으며 이 총재와 금통위원들의 의견을 종합해보면 한은의 매파적 스탠스는 유지되고 있어 3분기 금리인하가 시작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화투자증권 김성수 연구원은 "금통위원 전원은 현 시점에서 기준금리 인하 논의 자체가 시기상조임에 동의했다"며 "조윤제 금통위원의 금융중개대출 지원 반대 소수의견과 나머지 위원들도 금중개 지원에 따른 위험이 없는 것은 아님에 동의한 점, 총재의 6개월 내 인하 가능성 제한적 발언 등은 한은의 매파적 스탠스가 바뀌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당사의 기존 전망인 7월 1회 인하, 연말 기준금리 3.25%를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키움증권 안예하 연구원은 "고금리 영향으로 내수 부진 영향이 나타나고 있으며 향후 미 연준의 금리인하 가능성 등을 감안할 때 한은 또한 하반기부터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라며 "3분기부터 연내 세 차례 인하해 연말 기준금리는 2.75% 수준일 것이라는 기존의 전망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반면 한은이 공식적으로 금리인상 사이클 종료를 시사했고 금통위원 전원이 금리동결을 기본 시나리오로 제시한 점에서 한국도 금리인하 시점을 조율하는 국면에 들어서 2분기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NH투자증권 강승원 연구원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공식적으로 금리인하 논의를 시작했음을 밝힌 가운데 특히 독일은 재정 보수주의 부활을 시사했다"며 "이러한 주요 통화당국의 완화적 전환 및 재정 보수주의가 금통위 입장에서 추가 긴축의 필요성을 낮추고 '지금은' 아니지만 정책 전환에 대한 논의가 3개월 뒤에는 있을 가능성이 만들어진 핵심 배경으로 판단된다. 즉 대외 정책 요인이 핵심"이라고 평가했다.
강 연구원은 "이 총재가 금번 기자 회견에서도 한번 더 언급한 바 최근 한-미 금리 동조화가 뚜렷해졌다"며 "미 대선을 앞두고 미 정부의 '공짜 돈' 살포가 어려운 가운데 2분기 중 주요국의 인하 시점 논의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기존 시나리오인 2분기 5월 첫 인하 전망을 유지한다고 강조했다.
미래에셋증권 민지희 연구원은 "금통위에 중요한 것은 국내 인플레이션과 연준의 정책전환(Pivot) 시점으로 소비 둔화 흐름과 기대 인플레 안정 등은 인플레이션 둔화에 기여할 것"이라며 "미국의 인플레이션과 경기가 하락하며 연내 연준 Pivot 기대는 유효하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중립 수준에 비해 제약적이라고 판단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기준금리는 중립 수준을 향해 점진적인 정상화 흐름을 전망한다"며 2분기 금통위 금리인하 및 연내 75bp 인하 전망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