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현물 ETF 국내 거래 제동…금융위 “자본시장법 위배 소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를 승인했지만 국내 거래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위원회는 11일 "국내 증권사가 해외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ETF를 중개하는 것은 가상자산에 대한 기존의 정부입장 및 자본시장법에 위배될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10일(현지시각) 미국 SEC는 그레이스케일, 비트와이즈, 해시덱스 등 11개 현물 ETF를 승인했다. SEC는 성명을 통해 "뉴욕증권거래소 아르카(Arca), 나스낙(NASDAQ),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산하 BZX거래소의 제안서를 신속하게 승인한다"라고 말했다.

SEC의 승인으로 개인과 투자자들은 비트코인을 직접 보유하지 않고도 세계 최대 규모 암호화폐에 투자할 기회를 얻게 됐다. 로이터 등 해외 언론은 변동성 등의 이유로 당국의 규제 대상이 됐던 암호화폐 업계가 반등할 기회라고 보도했다.

이에 국내 증권사, 투자자들도 미국처럼 해외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ETF 거래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됐으나 금융당국이 제동을 걸었다.

금융위는 11일 국내 증권사들에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 관련 거래를 보류하라고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 관계자는 "가상자산의 이용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이 올해 7월 시행되는 등 가상자산에 대한 규율이 마련되고 있고 미국 등 해외사례도 있는 만큼 추가 검토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