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걸 "DJ 정신 사칭하는 분들 계속 나와도 DJ 정신은 민주당 떠나지 않을 것"
윤준병 "제2안철수의 길 축하한다"
정청래 "최종 목표, 낙석연대 경유해 국민의힘 쪽 대선 후보 되는 게 꿈일까"
이광재 "이별에도 예의 필요…돈·권력·명예 앞에 섰을 때 인간 진가 드러나는 법"
송재호 "이낙연 '민주당에 보답'…7개월짜리 당 대표 되기 위한 정치적 수사에 불과"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1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 및 신당 창당을 선언한 뒤 회견장을 나서며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들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탈당을 선언한 가운데 김대중 전 대통령의 막내아들인 민주당 김홍걸 의원이 이낙연 전 대표의 '현재 민주당에는 김대중·노무현 정신이 사라졌다'고 발언한 데 대해 정작 김대중 정신을 저버린 것은 이낙연 전 대표라고 지적했다.
김홍걸 의원은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대중 정신이 실종'되었다는 이낙연 대표님, 정작 김대중 정신을 저버린 분은 대표님 본인"이라고 적었다.
김 의원은 또 해당 글에 앞서 '이낙연 전 대표의 탈당에 부쳐'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과거 김대중 대통령은 오랫동안 정치를 하면서 늘 새로운 인물을 영입하고 시대에 맞는 새로운 시도를 했다"며 "김대중 전 대통령이 안 계신 지금, 역할을 다한 옛물이 흘러나가면 새물이 그자리를 채워나가는 것도 그 정신을 지켜나가는 방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시대가 아무리 바뀌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 김대중 정신을 사칭하는 분들이 계속 나와도 김대중 대통령의 정신은 민주당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을 선언했다. 그는 "민주당이 자랑했던 김대중과 노무현의 정신과 가치와 품격은 사라지고, 폭력적이고 저급한 언동이 횡행하는 '1인 정당' '방탄 정당'으로 변질했다"며 "대한민국을 위기에서 구하려면 양당독점 정치구조부터 바꿔야 한다"고 했다.
이 전 대표의 탈당에 당 안팎에서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민주당 윤준병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2안철수의 길을 축하한다"고 비꼬았다.
윤 의원은 "2021년 당시 민주당 대표로 재임하던 시절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기존 당헌을 고쳐가며 후보자를 내놓고서 선거에 패했음에도 어떤 책임도 지지 않았던 분"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정청래 최고위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낙연-2021년 1월 박근혜 사면론으로 정치적 폭망의 길로 들어섰고, 2024년 1월 탈당으로 정치적 죽음의 길로 들어섰다"며 "최종 목표는 낙석연대를 경유해 국민의힘 쪽 대선 후보가 되는 게 꿈일까? 극단적 선택 이해불가"라고 적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오른팔로 불리던 이광재 전 국회사무총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노무현 전 대통령은 분열이 아니라 통합을 위해 헌신했다. 두 분의 정신과 민주당의 역사를 욕되게 하지 말라"며 "이별에도 예의가 필요한 법"이라고 지적했다.
또 "돈, 권력, 명예 앞에 섰을 때 한 인간의 진가가 드러나는 법"이라며 "이익에 앞서 지켜야 할 인간적인 도리와 신의가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송재호 의원은 이날 논평을 통해 "과거 이 전 대표는 민주당 대표 출마를 선언하며 '선친이 평생 사랑하신 민주당, 저를 키워주는 민주당에 보답하겠다'라고 말하며 당원들의 선택으로 영광스러운 민주당의 대표까지 올랐다. 과거의 말은 대선 후보가 되기 위한, 7개월짜리 당 대표가 되기 위한 정치적 수사에 불과했던 것이었냐"고 질타했다.
송 의원은 "명분 없는 탈당은 민주당의 역사를 부정하고 당원을 배반하는 것에 불과하다"며 " 윤석열 정부의 폭정과 무능함을 심판하는 중요한 선거를 앞두고, 야권 분열을 조장하는 저열한 정치행태다. 정치 도의상 맞지 않다. 크게 분노한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