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금중대, 부동산PF와 무관‥지방 중기 선별·한시 지원”

“금중대 지원 결정과 집행까지 시차 필요”

소수의견 “한은 정책과 다른 시그널 줄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시점 아니다“

다수의견 “고금리 기조 더 오래 유지될 수 있는 환경 조성, 통화정책 유효성 높일 것“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금융중개지원대출(금중대) 대책과 태영건설, 부동산PF와는 무관하다"며 "한은은 특정 산업이나 특정 기업의 위기에 대응하지 않는다. 그런 불안으로 인해 시장 안정에 충격이 왔을 때만 정책 대응을 한다. 금중대와 태영건설, 부동산 피에프와 직접 연결 안 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11일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금중대를 서둘러 도입한 것이 태영건설과 부동산 PF 불안 때문이 아니냐는 기자들의 물음에 이같이 밝혔다.

이 총재는 "금중대는 지원 결정과 집행까지 시차가 필요하다. 준비과정이 1~2개월 걸리고 그 기간을 고려하면 2~3개월 이후 집행될 수 있다"며 "시차를 고려해서 1월에 발표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금중대 지원의 가장 큰 이유는 지금은 금리인하 논의가 시기 상조이고 상당기간 고금리가 유지될 것이기 때문에 고금리에 상대적을 더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취약 중소기업, 특히 지방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을 선별적, 한시적으로 하자는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금통위 내에서는 많은 논란이 있었던 어려운 결정이었다"며 "다섯분 중 조윤제 위원은 지금 현재 상태에서 금중대를 지원하는 것은 물가안정을 강조하고 통화 긴축기조를 유지하겠다고 하는 한은의 정책과 다른 시그널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시점이 아니다라는 소수 의견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른 위원님들은 그런 위험은 있지만 금중대 지원이 경제 전체의 유동성을 크게 늘리는 것이 아니고 선별적 지원을 통해서 기본적으로 고금리 기조가 더 오래 유지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선별적, 한시적 지원하는 것이 통화정책 유효성에 더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그런 견해를 말했기 때문에 그런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확실하게 말씀드리는데 이번에 금중대 지원 결정한 것과 태영건설과 PF 사태와는 무관하다"며 "금중대와 태영건설 사태와 부동산 PF와 직접 연결시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