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태영건설 사태, 한은 나설 정도 아니다”

“부동산 PF, 더 정리해야 할 시점”

“태영 케이스, 위험관리 잘못된 사례”

“시스템 리스크 확산될 가능성 작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1일 "한은은 특정산업이나 특정기업의 위기에 대응하지 않는다"며 "그런 불안요인에서 시장안정에 충격이 왔을 때만 정책수행을 한다. 태영건설 사태는 시장불안을 가져올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현재는 한은이 나설 때가 아니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한은은 이날 오전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3.50%로 유지하기로 했다. 지난해 2, 4, 5, 7, 8, 10, 11월 기준금리 동결에 이어 여덟 번 연속 동결 결정이다.

이 총재는 이날 금통위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고금리가 상당히 장기화됨에 따라 한계에 달한 부동산 PF가 나타나고 있다. 200여개 중 10% 정도는 대주단이 정리했고 추가적으로 나타날 가능성도 크고 때문에 더 정리해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태영건설 사태가 부동산 PF나 건설업이 크게 위축될 것의 시발점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태영건설은 부채비율이라든지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 PF 보증한 액수를 보면 다른 건설사에 비해 차별화되게 높은 수준이다. 기본적으로 태영 사례는 부동산 PF 중에서도 위험관리가 잘못된 케이스다. 상대적으로 중견 건설회사기 때문에 많은 주목을 받은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 총재는 "태영으로 인해 건설업에 큰 위기가 온다든지 우리나라 시스템 리스크로 확산될 가능성은 작다고 생각한다. 과도하게 접근할 필요는 없다"며 "반면 아무 위험이 없다고 부동산 PF가 모두 괜찮다고 생각해서도 안된다. 부동산 질서있게 구조적으로, 시스템 리스크 없이 조정하면 한은이 나설 필요가 없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이어 "한은은 만일에 대비해서 개별적 사태가 시장불안 요인이 되었을 때는 언제든지 시장 안전판 역할을 하겠다"면서 "하지만 지금 상황을 볼 때 그런 상황은 아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