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민석 "국민들 보시기엔 아쉬움 있을 수 있어"
"이 대표 입장에선 공적 시스템 작동될 수 없는 상황"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이 지난 10월 17일 대구 북구 경북대학교 글로벌플라자에서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의 경북대학교, 강원대학교, 경북대병원, 강원대병원, 강릉원주대치과병원, 경북대치과병원, 대구교육대학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친명계로 분류되는 안 의원은 10일 오전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당의 중요한 의사결정 과정에서 공식 채널 통해서 결정되지만, 그 이전에 물밑 조율 내지는 비공식 과정들을 거친다. 특히 중요한 문제일수록 (그렇다). 그런 차원에서 이해하면 크게 문제가 될까"라며 이같이 밝혔다.
안 의원은 "지금 이 대표로서는 입원했기 때문에 공식적인 회의나 공적인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될 수가 없는 상황이라는 점은 이해가 간다"면서도 다만 "국민들 보시기에는 아쉬움은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대표 입장에서는 회의를 소집할 수도 없고, 이런저런 상의를 하고 본인이 판단을 해야 되니까, 정치적인 연륜이 많고 편하게 의논할 수 있는 정성호 의원에게 다른 악의 없이 의견을 구한 차원이었을 것"이라고 옹호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표 테러에 대해 "엄청난 정치적인 테러인데, 여기에 대해서 곁가지 같은 이런저런 것들 가지고 본질이 흐리게 되면 (안된다)"며 "지금의 본질은 이게 왜 수사가 제대로 안 되고 있는지, 초동 발표가 왜 사건을 축소하려고 했는지, 자상인데 열상으로 표현했는지, 단독 범행이라며 사건을 축소해 버린 것"이라며 지적했다.
이에 더해 "가짜뉴스가 활개치고 있다"며 "별별 이야기들이 다 나오는 것은 경찰의 수사가 철저하지 못하고 엄정하지 못한 탓에 기인한다"고 강조했다.
현근택 부원장에 대해선 공천 컷오프에 준하는 징계가 있어야 한다고 보는지 묻자 "그것도 조사를 철저하게 해서 성비위 문제 있는 자에 대해서는 이번에만큼은 가혹하게 가차 없이 결정을 내려야 된다"며 컷오프를 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어 현근택 부원장 당직자격정지가 너무 심하다고 한 이재명 대표의 성인지 감수성에 대해 묻자 "제가 별도 코멘트 할 문제는 아닌 것 같다"고 즉답을 피하며 "지금 이 정국은 제1야당 대표의 살인미수에 대한 엄정한 수사, 그것이 지금 연초 정치의 핵심적인 문제"라고 재차 강조했다.
앞서 비명(비이재명)계 윤영찬 의원의 지역구인 경기 성남중원 출마를 준비 중이던 친명(친이재명)계 현근택 부원장은 최근 한 시민단체 송년회에서 여성 당원에 "너희 부부냐" "너네 같이 사냐" 등 성희롱성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을 빚었다.
특히 부산에서 흉기 습격을 당한 후 수술을 받고 입원 중이던 이재명 대표가 9일 현 부원장 징계 수위를 두고 정성호 의원과 문자 메시지로 의견을 주고받는 장면이 언론사 카메라에 포착됐다.
이 대표는 "현근택은 어느 정도로 할까요"라고 물었고, 정 의원은 "당직 자격정지는 돼야 하지 않을까. 공관위 컷오프 대상"이라고 답했다. 이 대표가 "너무 심한 것 아닐까요"라고 묻자 정 의원은 "그러면 엄중 경고. 큰 의미는 없다"고 답변했다.
한편 민주당 비이재명계 의원 모임인 원칙과 상식의 이원욱 의원은 10일 MBC라디오에서 이 대표와 정성호 의원이 문자로 의견을 주고받는 장면이 포착된 것에 대해 "사당화의 완전 증거를 보여준 사례"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진짜 황당한 일"이라며 "당의 윤리 감찰에 대한 시스템, 징계에 대한 시스템이 분명히 존재하는데도 증거에도 남을 문자메시지를 통해 '당직 정지 정도면 되겠어, 그건 출마 못하는데요, 경고 정도면 되겠어', 이런 거를 사적인 관계에서 후보자나 당원에 대한 징계 수위까지 논의된다고 하는 건 공당으로서 있을 수 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친낙계(친이낙연계) 모임인 '민주주의실천행동'도 9일 입장문을 내고 "이들이 의견을 나눈 것은 징계 여부나 윤리위 회부 여부가 아니라 징계 수위에 대한 흥정"이라며 "이번 사건을 통해 과연 민주당에 민주적 시스템이 작동하고 있는지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