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쪽도 선택할 수 없다는 민심 1/3 넘어…여기에 응답하는 정치 있어야"
"윤석열 정치도, 이재명 정치도 실패…독식과 독주의 기득권 정치 타파해야"
'원칙과 상식' 윤영찬 민주당 잔류…"버리기엔 김대중·노무현의 흔적 너무 귀하다"
안민석 "살인미수 당한 '이재명 사퇴' 주장 패륜…동료 먹고 자라는 '갈치정치'"
◆…더불어민주당 비이재명계 모임인 '원칙과 상식' 이원욱(왼쪽부터), 김종민, 조응천 의원이 10일 국회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비명계(비이재명)로 분류되는 '원칙과 상식' 모임의 더불어민주당 김종민·이원욱·조응천 의원이 이재명 대표 체제로는 윤석열 정권의 독선과 독주, 무능과 무책임을 심판하지 못한다며 탈당을 공식 선언했다.
원칙과상식은 10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선 불의의 정치테러로 몸과 마음에 큰 상처를 입은 이재명 대표 위로를 드린다. 빠른 쾌유를 빈다"면서도 "오늘 민주당을 떠나 더 큰 민심의 바다에 몸을 던진다"고 말했다.
이들은 "정치적 유불리를 따졌다면 이 길을 가지 않았을 것이다. 이재명 정치와 싸우는 것도 우리의 목표가 아니다"라며 "근본적인 이유는 양심 때문이다. 이 비정상 정치에 숨죽이며 그냥 끌려가는 건 더 이상 못하겠다"고 했다.
이어 "민심 때문이다. 어느 쪽도 선택할 수가 없다는 민심이 1/3이 넘는데 여기에 응답하는 정치가 있어야 한다"며 "민주당은 미동도 없다. 이재명 중심의 단결만 외치고 있어 끝내 윤 정권 심판에 실패할 것"이라고 혹평했다.
이들은 또 "지난 2022년 대선에서 국민은 기득권 정치를 심판하기 위해 여의도 정치에 물들지 않은 두 사람을 대통령 후보로 뽑았다"며 "그러나 윤석열 정치도, 이재명 정치도 실패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승자독식 대통령, 승자독식 양당 국회, 승자독식 당대표, 독식과 독주의 정치가 일사불란하게 지배하고 있다"며 "방탄과 패권, 적대와 무능, 독식과 독주의 기득권 정치를 타파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세상을 바꾸는 정치로 가기 위한 개혁대연합, 미래대연합을 제안한다"며 "자기 기득권을 내려놓을 각오가 되어있다면 모든 세력과 연대·연합할 것이다. 정치개혁의 주체를 재구성하겠다"며 사실상 제3지대 통합신당 추진에 나설 것을 예고했다.
앞서 이들과 함께 탈당을 예고해온 '원칙과 상식'의 민주당 윤영찬 의원은 기자회견 직전 당에 남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윤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을 버리기에는 그 역사가, 김대중 노무현의 흔적이 너무 귀하다. 그 흔적을 지키고 더 선명하게 닦는 것이 제 소임이라 생각한다"며 "저는 민주당에 남기로 했다"고 적었다.
그는 "어렵고 힘든 결정이었고, 지금까지 함께해온 원칙과 상식 동지들에게 미안하고 미안할 따름"이라며 "이분들에게 누구도 돌멩이를 던질 자격은 없다. 그분들 또한 대한민국 정치를 걱정하고 바꾸려는 분들"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친명계 안민석 의원은 이날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원칙과 상식'과 이낙연 전 대표의 탈당 예고에 "지난주에 이재명 대표가 살인미수를 당하지 않았냐"며 "아무리 정치가 비정해도 살인미수를 당한 당 대표를 사퇴하라는 이건 패륜 정치"라고 말했다.
또 이들의 행태를 '갈치정치'라고 표현하며 "갈치가 갈치 배를 가르면 그 뱃속에 갈치가 들어있다. 갈치는 갈치 동료를 먹고 자란다"며 "정치도 당 내부에서 지도부든 대표든 동료 정치인들을 비판하고 욕하면서 자신의 정치적인 공간을 넓힌다. 사실 어떻게 보면 박쥐정치보다 더 비열하다"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좋은 말로 포장하더라도 결국에는 자신들의 정치적인 입지, 정치적인 욕심 그런 것들을 양당 체제 타파로 포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