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욱 "민주, 개선해서 쓸 수 없다 판단…신당 빅텐트 역할할 것"

더불어민주당 내 비명(비이재명)계 모임 '원칙과 상식'의 이원욱 의원은 "민주당이 도저히 개선해서 쓸 수 없다는 판단"이라며 예고한 대로 10일 탈당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민주당 개선해갖고 써보려고 노력을 어마어마하게 했다. 1년 6개월을 여태까지 요구했는데 팬덤정치와의 단절, 사당화 안 된다, 거짓말하는 정당 안 된다, 코인 단절하자, 지금까지 대답이 없음은 물론 오히려 반대적인 대답을 해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의원은 "민주당 전당대회 룰을 만들 때 팬덤정치를 더 강화시키는 문제, 강성 유튜브와의 단절(은커녕) 오히려 더 강화되고 있다"며 "도저히 개선해서 쓸 수 없다는 판단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 대표와 그 측근으로부터 어떠한 대답도 들을 수 없었다며, 다만 전날 몇몇 의원들이 조기 통합 선대위를 만들겠다는 중재안을 갖고와 탈당 시한을 주말로 늦추면 어떻겠냐는 제안을 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최고위원회 유지와 권한 축소 이런 내용이었는데, 그건 저희가 요구해왔던 것에 대해서 결을 달리하기 때문에 일고의 가치도 없다, 지금 유일한 해법은 통합비대위 뿐이다, 날짜도 이미 저희들도 대국민 약속을 한 거기 때문에 늦추지 못한다. 오늘 9시 40분까지 답변을 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탈당 후 행보에 대해 "지금 혐오정치를 극복하기 위해 심판을 할 수 있는 캐스팅보트 정당 하나가 있다면 좀 더 국회의 무한투쟁이 줄어들지 않겠냐라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준석 신당, 이낙연 신당, 양향자, 금태섭 등 이외에 다양한 신당 그룹들이 있는데, 창당 준비하는 이런 그룹들이 다 쪼개져서 하면 국민들한테 대안정당으로서 희망을 줄 수 있겠나. 그것을 전체 통합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다음날 탈당 및 신당 창당을 예고한 이낙연 전 대표에 대해선 "신당의 간판을 맡을 생각은 전혀 없으실 것"이라며 "특히 언론에 대선에도 관심 없고, 당대표에도, 당권에도 관심 없다고 하는 말씀을 명확히 했지 않나. 근데 내가 대표하겠다고 하면 앞뒤가 안 맞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의 양극단화 된 혐오정치 분열정치를 극복하고, 새로운 정치를 만드는 빅텐트에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고 봤다.

금태섭, 양향자 제3지대 인사는 물론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도 연대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 의원은 "비전과 가치 문제에 대해 제가 탈당선언문을 보면서 정말 이제 보수정당 이미지를 확실하게 탈피하려고 한다는 걸로 읽었다"고 긍정적으로 봤다.

원칙과상식 소속 네 분 의원 외 다른 의원들의 추가 합류 가능성에 대해 "당연히 있다. 몇 명이라고 말씀드리기는 어렵고 개문발차할 테니 분위기를 지켜보면서 차츰차츰 합류해도 좋다(고 했다)"고 답했다.

성희롱 발언으로 논란이 된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징계 여부를 두고 이 대표와 정성호 의원이 문자로 의견을 주고받는 장면이 포착된 것에 대해 "사당화의 완전 증거를 보여준 사례"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진짜 황당한 일"이라며 "당의 윤리 감찰에 대한 시스템, 징계에 대한 시스템이 분명히 존재하는데도 증거에도 남을 문자메시지를 통해 '당직 정지 정도면 되겠어, 그건 출마 못하는데요, 경고 정도면 되겠어', 이런 거를 사적인 관계에서 후보자나 당원에 대한 징계 수위까지 논의된다고 하는 건 공당으로서 있을 수 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