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당내 민주주의 면역체계 고장…심각한 병적 상태"
'야권 분열' 비판에 "야권의 재건과 확대"
"제3의 세력 나와 양당 폭주 막아주는 역할 해야"
"'원칙과 상식'의 동지들과 협력할 생각"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8일 오후 울산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이미영 전 울산시의원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고 신당 창당을 예고한 이낙연 전 대표가 민주당을 향해 "전체 국회의원의 44%가 전과자"라며 "도덕성과 다양성을 잃어버렸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당내 혁신계를 표방하는 '원칙과상식' 의원들과는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전 대표는 8일 오후 UBC울산방송 '프라임뉴스'에서 "그동안 민주당이 여러 어려움을 겪었지만 다양성과 당내 민주주의라는 면역체계가 작동했기 때문에 어려움을 극복하고 새로운 길을 찾아왔다"며 "지금은 그게 고장난 상태이고 굉장히 심각한 병적 상태"라며 이같이 밝혔다.
당내 만류에도 신당 창당에 나선 이유에 대해 "대한민국이 안팎으로 추락해 침몰로 갈 수 있다"며 "근본적 원인은 정치의 잘못에 있는데, 각자 진영의 생존에만 매몰된 나머지 국가 위기를 심화시키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 상태를 멎게 하려면 건전하고 합리적인 제3의 세력이 나와서 양당의 폭주를 막아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 안팎에서 '야권 분열'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는 데 대해 "야권의 재건과 확대"라며 "이미 민주당을 떠난 사람을 포함해서 양당 모두 싫다는 분들을 정치 과정에서 모시겠다는 것이니 민주당의 표를 잠식하는 것이 아니다. 야권의 힘을 오히려 키우는 것이고, 재건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원칙과 상식' 의원들의 신당 합류 가능성과 관련해선 "뜻을 같이하는 사람이라면 협력하는 것이 당연하다"며 "우선은 민주당 내에서 개혁을 위해 노력했던 혁신계 의원 모임 '원칙과 상식'의 동지들과 협력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오는 11일 국회에서 민주당 탈당 및 신당 창당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이에 앞서 그는 9일 한국의희망 양향자 대표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신당 창당을 추진 중인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만난다. 이날 행사에는 금태섭 새로운선택 공동대표,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등도 참석한다.
정치권에서는 총선을 앞두고 신당 창당했거나 창당을 준비 중인 4인방(이낙연, 이준석, 양향자, 금태섭)이 한 자리에 모이는 것을 계기로 제3지대 연대 논의가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