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행위 피의자 범행 동기, 공범, 배후 유무…한 점 의혹 없도록 진상규명 해야"
"사건 초기 당국의 섣부른 경상, 단독범행 주장, 당적여부 등 사건 본질 왜곡"
"허위사실과 가짜뉴스 생산하고 전파…테러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대테러종합상황실' 문자…중대 살인미수, 경상 불과한 사건으로 축소·왜곡한 진원지"
"경찰 수사 브리핑, 지나치게 소극적으로 이뤄져…수사 핵심은 공모관계 규명"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공격한 60대 김모씨가 2일 오후 부산 강서경찰서에서 나오고 있다. 김씨는 이날 오전 가덕도 신공항 부지를 둘러본 뒤 기자들과 문답을 진행 중이던 이 대표를 흉기로 습격했다.[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표의 흉기 습격 사건을 '정치테러'로 규정하고, 가짜뉴스 유포 행위대응과 재발 방지 마련을 위한 대책위원회를 출범했다.
전현희 당대표정치테러대책위원장은 8일 국회에서 열린 1차 회의에서 "이번 사건은 대한민국 야당 지도자에게 가한 천인공노할, 반인륜적인 정치테러 행위이자 테러범의 계획적이고 의도된 살인미수의 중대한 범죄행위"라며 "철저하고 의혹 없는 진상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 위원장은 "테러행위 피의자의 범행 동기, 공범 여부, 배후 유무에 대해서 한 점 의혹이 없도록 엄정하고 철저히 진상규명을 해야 한다"며 "만약 수사 당국이 조금이라도 사건을 축소·왜곡하려 하거나 덮으려 한다면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미 초기에 당국의 섣부른 경상 주장과 단독범행 주장, 범인의 당적여부에 관해 정확히 확인되지 않은 일방적인 수사 관련 정보가 외부에 유출돼 사건의 본질을 왜곡하고 국민을 혼란에 빠트렸다"며 "더욱이 수사정보의 유출이 선택적 유출이고, 피해자인 야당 대표를 조롱하고 왜곡하는 상황으로 전개하게 만든다는 사실"이라며 유감을 표명했다.
또 "허위사실과 가짜뉴스를 생산하고 전파하는 것은 테러의 피해자인 이 대표에 대한 2차 가해"라며 "이는 명백한 범죄행위로 이에 대해서는 대책위 차원에서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이 대표의 수술을 집도한 의사는 지난 4일 공식 브리핑을 통해 예리한 칼에 목을 찔린 '자상'임을 확인했다"며 "그럼에도 일부 언론과 유튜버들은 단순히 피부가 찢기고 긁힌 '열상'이라며 피해 상태를 축소·왜곡·조롱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사건 당일 '대테러종합상황실'이라는 명의로 불특정 다수에게 '이 대표의 상처가 1cm 열상으로 추정된다'는 내용의 메시지가 전송된 데 대해 '괴문자'라며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누가 발신을 지시했고 어느 선까지 최종 보고됐는지, 다른 내용이 있는지, 그리고 이런 사실과 다른 내용이 불특정 다수에게 유포된 경위와 목적, 의도가 무엇인지 진상이 규명되야 한다"며 "중대 살인미수를 경상에 불과한 사건으로 축소·왜곡한 주요 진원지"라고 말했다.
또 "사건 진상 규명 외에도 향후 재발방지대책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테러사건 이후에 온·오프라인상에서 유사모방범죄가 무차별적으로 줄을 잇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 위원장은 "야당 정치 지도자에 대한 협박 테러 모의는 민주주의 파괴행위고 중대범죄다. 만약 이 사안이 여당 대표나 비상대책위원장에게 발생했다고 상상해보라. 차마 상상하기도 어려운 그런 사안이지만, 이런 사안에 대해선 법과 형사사법 당국의 잣대가 공정하고 투명하고 엄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책위 위원을 맡은 황운하 의원은 현재까지 진행된 경찰 수사와 관련해 "브리핑이 지나치게 소극적으로 이뤄져 왔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며 "국민 알 권리 보장과 음모론, 가짜뉴스의 확산 방지를 위해 지금부터라도 적극적이고 소상하게 국민에게 알리는 방식으로 진행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수사의 핵심은 공모관계 규명이다. 공범 관계 수사는 광범위한 수사, 심도있는 수사를 통해 결론 내려질 부분"이라며 "단독 범행이라는 단정적 보도가 나오지 않도록 수사 브리핑에서 은폐나 축소라는 비판을 받지 않는 수사 브리핑이 이뤄지길 촉구한다"고 했다.
사건 당일 현장에 함께 자리했던 류삼영 전 총경은 "현장에서 (피의자) 나이는 그때 확인이 안 됐지만 과격하게 행동하는 모습이 노인으로 보이지 않았다"며 "(이 대표가) 의식이 있다고 했으나 지혈 중 의식이 없다가 회복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출혈량이 적다는 것은 명백하게 잘못된 판단이다. 전문적으로 소방·구급하시는 분들이 자상과 열상을 구분 못 하는 것도 (이상하고), 누가 봐도 이것을 경상으로 판단하는 것은 현장 상황과 객관적으로 다르다"고 했다.
한편 경찰은 오는 9일 신상정보공개위원회를 개최하고 피의자 김모씨의 신상정보 공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현행 특정강력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에는 잔인성·중대한 피해, 죄를 범했다고 믿을 만한 충분한 증거, 국민 알권리·공공의 이익 등의 요건을 충족하면 피의자 얼굴, 성명, 나이 등을 공개할 수 있다.
다만 경찰은 김씨의 당적과 관련해서는 정당법상 비공개가 원칙이고 이를 누설하면 처벌받는다는 이유로 최종 수사 발표 때도 이를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날 김씨의 범행을 사전에 알고도 이를 방조한 혐의로 70대 남성이 긴급 체포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 남성은 김씨가 범행 전 자신의 범행 동기와 신념 등을 담은 일명 '변명문'(남기는 말)을 우편 발송해주기로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