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9일 신상정보공개위원회 개최...얼굴, 성명 등 공개 여부 결정
피의자 당적, 최종 수사 발표시에도 공개 안한다
봉하마을-평산마을, 가덕도-모텔 이동 구간, 승용타 얻어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흉기로 찌른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피의자 김모씨가 4일 오후 부산 연제구 연제경찰서에서 나와 구속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흉기로 공격한 혐의(살인미수)로 구속된 김모(67)씨에 대한 신상정보 공개 여부가 오는 9일 결정된다.
8일 부산경찰청 수사본부는 이날 오전 브리핑을 통해 9일 신상정보공개위원회를 개최하고 김씨의 신상정보 공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행 특정강력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에는 잔인성·중대한 피해, 죄를 범했다고 믿을 만한 충분한 증거, 국민 알권리·공공의 이익 등의 요건을 충족하면 피의자 얼굴, 성명, 나이 등을 공개할 수 있도록 돼 있다.
신상공개위원회는 7명 이상으로 구성되며, 외부 인원이 2분의1 이상 참석한다. 경찰은 신상정보공개위원회가 결정하면 피의자 정보를 즉각 공개할 방침이다.
경찰은 피의자 당적과 관련해선 정당법상 비공개가 원칙이고, 이를 누설하면 처벌받기 때문에 최종 수사 발표 때도 공개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경찰 조사 결과 피의자 김모씨는 사전에 범행을 철저하게 준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김씨가 소지했던 흉기가 등산용 칼로, 지난해 4월 인터넷으로 구입한 것으로 파악했다. 또 범행이 용이하도록 손잡이를 빼서 테이프를 감고 칼날을 날카롭게 간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김씨가 범행 전날부터 아산에서 흉기를 소지한 채 이동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김씨는 범행 전날인 1일 충남 아산에서 고속철도(KTX)를 타고 부산역에 도착한 뒤 경남 봉하마을, 양산 평산마을, 울산역, 부산역을 거쳐 오후에 부산 가덕도에 도착했다. 이동하는 과정에서 주로 기차, 택시 등 교통수단을 이용했으며, 그 과정에서 두 차례 승용차를 얻어 탔다.
김씨가 승용차를 얻어탄 구간은 봉하마을에서 평산마을까지, 가덕도 범행 현장에서 10여㎞ 떨어진 경남 창원 용원동의 한 모텔까지다.
경찰은 김씨가 봉하마을-평산마을, 가덕도-모텔로 이동한 구간에서 승용차로 태워준 시민 2명을 참고인 조사한 결과, 공범 또는 조력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파악했다.
경찰은 피의자 추가 조사, 프로파일러 심리·진술 분석, 휴대전화 포렌식 수사, 각종 증거물 등을 토대로 11일 김씨 구속 만기 이전에 범행 동기, 공범 여부 등 최종 수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2일 오전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를 현장 방문하던 도중 지지자 행세를 한 김씨로부터 목 부위를 흉기로 공격당했다.
이 대표는 흉기 피습을 당한 후 부산대병원에서 응급치료를 받은 뒤 서울대병원으로 옮겨져 1시간40분 동안 혈관 재건 수술을 받았다. 현재 중환자실에서 일반 병실로 옮겨져 치료 회복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