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ETF 승인 거부되고 가격 20% 폭락 전망

미국 증권거래위원회가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팽배한 가운데 승인이 거부되고 이에 따라 가격이 폭락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가상화폐 전문 투자회사 매트릭스포트는 3일 공개한 보고서를 통해 SEC가 이달 중 현물 비트코인 ETF 신청을 거부할 준비가 되어 있으며 적어도 올해 2분기까지 승인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승인 거부는 시장에 공포감을 다시 가져다줌으로써 비트코인 가격의 급격한 폭락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구소는 "ETF 신청 회사들과 SEC 직원들과의 잦은 미팅을 통해 신청서를 다시 제출하는 등의 모습을 보였지만, 제출한 신청서의 요건이 SEC의 요구에는 미치지 못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메트릭스포트는 "비트코인 가격이 매우 가파르게 20% 이상 하락해 다시 3만6천 달러(4713만 원)~3만8천 달러(4975만 원) 대로 떨어지는 것을 목격할 수 있다"라며 "SEC의 승인 거부가 현금화 청산을 촉발하며 51억 달러에 달하는 장기 비트코인 선물 대부분이 풀릴 수 있다"라고 재차 경고했다.

특히 게리 겐슬러 위원장이 산업이 여전히 미성숙하다는 입장을 견지하면서 가상화폐 자체를 수용하기 거부하고 있고 정치적 입장이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겐슬러와 민주당이 중심으로 구성된 투표위원단이 비트코인의 가치저장 수단으로 합법화하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9월 이후 가상화폐에 투입된 140억 달러의 추가 레버리지 중 100억 달러가량이 비트코인 ETF 승인에 대한 기대감과 연결되었을 것으로 추정, 미승인 시 상당한 충격을 불가피할 전망이다.

경제 데이터 회사 투르플레이션 최고경영자 스테판 러스트 역시 정부가 현물 ETF를 승인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는 의견에 동의하고 있다. 특히 여러 신청자에게 동시 승인을 줘야 한다는 점을 부담스러워한다는 주장이다.

4일 밝힌 메모에서 그는 "정부와 규제 당국은 가상화폐에 대한 통제권을 행사할 방법을 아직 확보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그들은 분산 시스템에서 가상화폐에 대한 접근을 억제하기 위해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메트릭스포트는 "규제 당국이 5일(현지시간)까지 승인하지 않으면 거래자는 행사가 4만 달러(5242만 원) 풋옵션을 매입하거나 비트코인 옵션을 매도, 장기 노출을 피할 것"을 주문했다.

그러나 현물 ETF의 승인이 거부되더라도 선거를 포함한 강세 순풍과 반감기 이벤트 등을 고려할 때 올해 연말에는 적어도 4만2천 달러(5505만 원)는 넘길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