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피해 심각한 가자북부 골라니여단 철수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전투병력을 일부 철수시키면서 가자지구 완전 점령이라는 목표가 예상을 빗나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사우디 아랍뉴스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전투를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가자지구에 배치된 전투병력 수천 명을 철수시키고 있으며 이는 주요 남부 도시 전투에 집중하기 위한 목적과 함께 가자지구 완전 점령이 쉽지 않음을 반영하는 결과라고 보도했다.

이어 매체는 가자지구의 일부 지역, 특히 하마스에 의해 심각한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진 북부 지역에서 전투가 축소되고 있다는 신호로 주요 동맹국인 미국의 요구(전투 강도를 낮추라는)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소식은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의 이스라엘 방문을 앞두고 나온 것이기 때문이다. 바이든 행정부는 이달 들어 두 번째로 의회의 승인을 회피해 이스라엘에 대한 긴급 무기 판매를 승인한 뒤 나왔다.

그러나 가자의 다른 지역, 특히 남부도시 칸 유니스와 그 중심지역에서는 격렬한 전투가 계속되고 있으며 이스라엘은 가자지구를 16년간 통치해 온 하마스를 완전히 해체하는 등 전쟁 목표가 달성될 때까지 계속 공격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스라엘 군 당국은 2일, 성명을 통해 5개 여단, 즉 수천 명의 병력을 휴식과 훈련을 위해 앞으로 몇 주간 가자지구에서 철수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최근 하마스 발표에 따르면 가자 북부 전투에 참여한 이스라엘 최정예 골라니 여단(사단급) 병력 상당수가 심각한 손실로 전투를 유지하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스라엘 육군 대변인 다니엘 하가리는 이번 결정이 전쟁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는 것을 의미하는지는 밝히지 않은 채 "전쟁의 목적은 장기간의 전투를 필요로 하며 그에 따른 준비 과정"이라고만 말했다.

한편 이스라엘군 전략 기획 담당관이었던 퇴역 준장인 슐로모 브롬은 이번 병력 철수가 '미국의 압력'의 결과일 수 있다면서 일부 어려운 지역서의 전쟁 수행 방식에 변화가 있다는 것을 추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