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심리지수 다섯 달 만에 상승…전월比 2.3p↑

한은, ‘2023년 12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 발표

6개 주요지수 중 5개 상승…소비지출전망 전월과 동일

금리수준전망CSI 전월比 12p 내린 107…주택가격전망CSI 9p↓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에 영향 줄 주요 품목 응답, 공공요금 1위

12월 소비자심리지수가 99.5을 기록하며 다섯 달 만에 상승 전환했다. 다만 지수는 '100'을 4개월째 하회하며 '비관'적인 경기전망이 지속됐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23년 12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의하면 12월중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9.5로 전월 97.2 대비 2.3p 상승했다.

소비자들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CCSI, Composite Consumer Sentiment Index)는 소비자동향지수(CSI)중 6개 주요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로서 장기평균치를 기준값 100으로 하여 100보다 크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임을,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한은은 CCSI가 물가상승폭 둔화, 미 연준의 긴축 정책 종료 기대 및 수출 경기 호전 등에 힘입어 상승했다고 밝혔다.

소비지출전망은 전월과 동일했으나 현재생활형편, 생활형편전망, 가계수입전망, 현재경기판단, 향후경기전망은 각각 1p, 2p, 1p, 5p, 5p 올랐다.

가계 재정상황에 대한 인식을 나타내는 지수를 살펴보면 현재생활형편CSI는 88, 생활형편전망CSI는 92로 전월대비 각각 1p, 2p 상승했다. 가계수입전망CSI는 99로 전월대비 1p 올랐고 소비지출전망CSI는 111로 전월과 같았다.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을 나타내는 지수를 보면 현재경기판단CSI는 67, 향후경기전망CSI는 77로 모두 전월대비 5p 상승했다. 취업기회전망CSI는 81로 전월대비 4p 올랐으며 금리수준전망CSI는 미국의 금리 인상 종료 기대 등으로 그간 오름세를 지속하던 시중금리가 안정되는 흐름을 보이면서 전월대비 12p 하락한 107을 기록했다.

황희진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금리수준전망CSI는 올해 2월 19p 하락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내렸다"며 "보통 4p가 평균이기는 하지만 최근 미국 등 변수가 있어 9~10p 하락, 상승한 경우가 있다. 지난달에는 9p 하락했다. 하락폭이 큰 편이기는 하다"고 설명했다.

가계 저축 및 부채상황에 대한 인식을 살펴보면 현재가계저축CSI는 93, 가계저축전망CSI는 95로 전월대비 각각 2p, 1p 상승했다. 현재가계부채CSI는 100, 가계부채전망CSI는 98로 전월대비 각각 2p, 1p 하락했다.

물가상황에 대한 인식을 보면 물가수준전망CSI는 146으로 농산물·외식 물가 상승률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나 석유류 가격 하락폭이 확대됨에 따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둔화되면서 3p 하락했다. 주택가격전망CSI는 93으로 대출 규제 강화 전망 및 고금리 지속 등에 영향을 받아 전국 주택매매가격 상승폭이 두 달 연속 둔화되고 거래량도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9p 하락했다. 임금수준전망CSI는 116으로 전월대비 1p 상승했다.
  지난 1년간의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은 3.9%, 향후 1년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2%로 모두 전월과 비교해 0.2%p 내렸다.

황 팀장은 "기대인플레이션율은 국제 유가 하락에 따른 헤드라인 CPI 둔화가 가장 큰 영향을 줬다"며 "최근 CPI가 안정되기는 했지만 공공요금 인상 등 잠재 변수가 있고 국제 유가도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하락 흐름이 이어질지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의 응답 비중은 공공요금(65.2%), 농축수산물(43.5%), 석유류제품(25.3%) 순이었으며 전월에 비해서는 농축수산물(+4.1%p), 개인서비스(+3.6%p)의 응답 비중이 증가한 반면 석유류제품(△12.6%p) 비중은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