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복 운전' 벌금형 선고받은 민주당 이경, 총선 후보 부적격 판정

22대 총선 검증위, 대전 유성구을 이경 신청자 검증…범죄경력 확인 부적격 의결

민주당은 20일 언론 공지를 통해 "제22대 총선 중앙당 검증위원회는 대전 유성구을 이경 신청자에 대해 검증했다"며 "중앙당 공직선거 후보자 검증위원회 결과, 당규 제10호 제6조 제8항 5호 및 특별당규 제12조 제1항 9호에 해당하는 범죄경력을 확인해 부적격으로 의결했다"고 전했다.

앞서 서울남부지법 형사11단독 정유미 판사는 지난 15일 특수협박 혐의로 기소된 이경 전 부대변인에게 벌금 500만원을 선고했다.

법원에 따르면 이 전 부대변인은 지난 2021년 11월 12일 오후 10시쯤 서울 영등포구 한 도로에서 승용차를 몰다 옆 차로에 있던 A씨 차량 앞으로 끼어들었다. A씨가 경적을 울리고 상향등을 켜자 이에 불만을 품고 수회에 걸쳐 급제동했으며, A씨가 옆 차로로 이동하자 다시 앞으로 끼어들어 급제동한 혐의를 받는다.

이 전 부대변인은 재판 과정에서 '사건 당시 대리운전기사가 운전을 했다'는 취지로 주장했으나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는 해당 논란이 거세지자 지난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에 누가되지 않기 위해 상근부대변인 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경찰, 검찰, 재판 과정에서 억울한 부분이 있지만 말을 줄이겠다. 오늘(18일) 항소했다"며 "저는 항시 정당정치 철학을 얘기하며 애당심을 강조했던 사람이다. 억울함은 재판 과정에서 풀어갈 저의 몫"이라고 적었다.

이 전 대변인은 19일 유튜브 '새날'에 출연해서도 혐의를 부인했다. 그는 "(당시) 절대로 운전하지 않았다"며 "경찰로 연락이 왔을 때 '운전한 사실이 없다. 기억이 없다. 당장 경찰서로 가겠다'고 말했다. 만약 내심 잘못이 있었다면 경찰서로 가겠다는 이야기를 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대리기사가 보복 운전을 했다며 "대선을 준비하면서 하루에 2~3시간밖에 잠을 못 자 술을 마시지 않지만, 주변에서 대리운전을 불러줬다"고 상기했다.

다만 사실을 입증할 블랙박스 영상은 삭제되었으며, 대리운전기사 연락처와 관련해서는 "대변인 업무를 하느라 모임이 많아 사건 직전 어디에서 누구를 만났는지, 대리운전 기사가 누구였는지, 누가 대리 기사를 불러줬는지 전혀 기억이 없다"며 "밤 10시에 여성 운전자가 무서워서 누구인지 알고 보복운전을 하겠느냐"고 반박했다.

한편 공직선거후보자 추천 및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 규정이 명시된 당규 제10호 제6조 제8항 5호에 따르면, 부적격 심사기준에 '병역기피, 음주운전, 세금탈루·성범죄, 부동산투기 등 사회적 지탄을 받는 중대한 비리가 있다고 인정되는 자'라고 명시돼 있다.

또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후보자 선출규정을 담은 특별당규 제12조 제1항 9호에도 공직후보자로 추천되기에 명백히 부적합한 사유가 있는자의 신청은 무효로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