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尹대통령, 한동훈의 법치, 선택적이고 자의적"
'86퇴진론'에 "'퇴출 대상'이라는 건 정치적 공격"
이낙연 신당 이유 "충심으로 조언, 제안했는데, 무시당했다고 보는 듯"
"이재명 대표가 이 국면 풀어가야…손 내밀면 본인 어깨 가벼워질 것"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 [사진=연합뉴스]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과 관련해 '몰카 공작'이라고 한 것을 두고 "함정 취재가 반칙인 거는 반칙이고, 받은 거는 더 큰 반칙이고, 더 큰 위법"이라고 비판했다.
임 전 실장은 20일 오전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윤석열 대통령이나 한동훈 장관이 이야기하는 원칙이니 법치이니 하는 것이 얼마나 선택적이고 자의적인지를 여실히 보여준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임 전 실장은 "국민적인 의혹이 이렇게 많은데, (명품가방) 받았다는 건지 돌려줬다는 건지, 아예 입을 꾹 닫고 있지 않나"라며 "어떻게 국민들이 넘어가는 걸 용납하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날 한 장관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김건희 여사 명품백' 논란에 대해 "내용을 보면 일단 몰카 공작이라는 건 맞지 않나"라며 "몰카 공작의 당사자인 서울의소리가 고발했던데, 우리 시스템에 맞춰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가 진행돼 처리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민주당이 나한테 물어보라고 여러 군데 (언론에) 시키고 다닌다고 그러더라"며 "이걸 물어보면 왜 내가 곤란할 거라고 생각하는지 모르겠다. 민주당이야말로 이재명 대표 옹호하는 데 바쁘니까, 나도 그럴런가 (여긴다고)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또 '김건희 특검법'에 대해선 "법 앞에 예외는 없다. 국민들이 보고 느끼기에도 그래야 한다"면서 "정의당이 특검을 추천하고 결정하게 돼 있다. 그리고 수사 상황을 생중계하게 돼 있는 독소조항도 있다", "무엇보다 다음 총선에서 민주당이 원하는 선전·선동을 하기 좋게 시점을 특정해서 만들어진 악법"이라고 지적했다.
내년 총선에서 '한동훈 장관과 붙고 싶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이 정부에 책임 있는 사람과 붙고 싶다는 의미"라며 "누가 뭐래도 한동훈 장관은 윤석열 정부 다음으로 이 정부 국정운영에 책임이 있는 뭐 황태자 아닌가"라고 답했다.
이어 "총선에 전면적으로 뛰어들어서 선거를 지휘하겠다는 입장이고, 저는 관심 있는 지역에서 한동훈 장관같이 책임 있는 사람하고, 밤샘 토론이든 끝장 토론이든 해보고 싶다는 것"이라고 했다.
임 전 실장은 서울 중구·성동구갑 지역에서 16대, 17대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이 지역 출마 예정자로 거론된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되면 정권 심판론이 높아질 텐데도 유력시되는 이유에 대해 "언론을 보니 국민의힘 쪽 경험 있는 분들의 주장은 비대위는 경험 있는 사람한테 맡기고, 나중에 선대위 때나 맡기는 게 맞지 않나 얘기해 그게 합리적일 것 같은데, 저렇게 고집하는 이유는 관철시켜야 될 공천 때문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저쪽 진영에서 한동훈 장관이 제일 인기가 높다고 하니, 사실 인기가 참 거품 같은 건데, 그렇게 했으면 안철수 의원은 진작 나라 세웠다"고 꼬집었다.
당내에서 나오는 '86퇴진론'과 관련해선 "집단적으로 몰아 '퇴출 대상'이라고 하는 것은 정치적 공격"이라며 "우리들이 과거 군 하나회나 '윤석열 사단'처럼 우리끼리 모여서 '한 번 해먹자' 그런 적은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30,40대 더 좋은 후배들을 발굴하고 길을 열어주고 함께하는 과정을 통해서 그런 건 저희가 앞으로 많이 고민해야 될 분야"라며 "윤석열 정부를 심판하는 과정에 '뺄셈 정치'는 안 되고, 덧셈 정치를 해 모두 통합 연대하고, 총선 이후 진보 재편 과정에서 86세대가 오히려 윤석열 정부와 싸우는 동시에 새로운 시대로 가는 문을 열어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며 '86 역할론'을 강조했다.
아울러 이낙연 전 대표가 당의 대표 정치인인데 신당 창당 등 얘기가 나오게 된 이유에 대해 "이 전 대표가 처음부터 신당 얘기를 했던 건 아니다. 당 혁신에 대해 얘기했던 것이고, 응답이 없다 보니까 너무 많이 나갔었던 것 같다"며 "본인은 충심을 갖고 여러 조언과 제안을 했는데 무시당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이 전 대표가 민주당을 떠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표를 향해 "이 정도 시점에서 당에 실질적인 권한을 쥐고 있고 가장 책임이 있다고 할 이 대표가 이 국면을 빨리 풀어가셨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그는 "누구도 할 것 없이 모두에게 도와달라고 하고 필요하면 삼고초려하고, 당신들이 앞장서달라고 하고, 내가 뒤에서 바치겠다 하고, 민주당 바깥의 많은 세력들에게도 함께하자고 해 이 선거를 치르는 것이 국민들의 여망에 부응하는 것"이라고 당부했다.
또 "당이 예전보다 활발하게 의견 개진이 되고, 살아있다는 느낌을 못 주고 있는 건 틀림없어 보인다. 이재명 대표가 좀 지쳐 보이는 게 사실"이라며 "혼자 다 짊어지고 가려고 할 이유도 없고, 지금으로서는 이재명 없는 민주당 선거를 생각할 수도 없지만, 이재명 혼자 이 선거를 치를 수도 없다. 손을 내밀면 우선 본인의 어깨가 가벼워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