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정부 무능과 폭정 막을 의무…내년 총선 민주당 승리 절박한 시대적 과제"
"지난 대선, 0.73%라는 작은 차이로 패배…잘못 반복해서는 안 돼"
이낙연 "당내 정풍운동 서명 먼저…신당 공식화는 과장된 해석"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18일 서울 용산 CGV에서 열린 '길위에 김대중' 시사회에 참석, 자리에 앉아 있다.[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117명의 의원이 이낙연 전 대표의 신당 창당과 관련해 반대 서명을 모으며 창당 추진 중단을 호소했다.
민주당 강득구·강준현·이소영 의원은 18일 민주당 의원 117명의 연서명을 받은 '이낙연 전 대표 신당추진 중단 호소문'을 공개했다.
구체적인 연명자 명단은 공개하지 않았으나, 민주당 의원 167명 중 약 3분의 2가 이낙연 전 대표 신당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밝힌 것이다.
이들은 호소문에서 "지금 국민들은 윤석열 정부의 무능과 폭정으로 고달픈 삶을 살고 있다"며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의 무능과 폭정을 막고 경제와 민생을 살려야 할 의무가 있다. 그러기 위해 내년 총선에서 민주당의 승리는 그 어느 때보다 절박한 시대적 과제"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난 대선, 우리는 0.73%라는 작은 차이로 패배했다. 비록 작은 차이이지만 그 후과로 민생 위기와 민주주의 후퇴가 찾아왔다"며 "우리는 이 잘못을 반복해서는 안 된다"고 단결 정치를 강조했다.
이들은 "이낙연 전 대표가 계실 곳은 선친이 평생 사랑하신 민주당이다. 이 전 대표를 키워준 민주당"이라며 "분열은 필패다. 윤석열 정부의 무능과 폭정을 막기 위한 민주당의 총선승리를 위해 민주당에서 함께 해달라"고 호소했다.
이들은 "이낙연 전 대표가 2020년 7월, 당대표 후보 출마 선언문에서 '20년 넘게 혜택을 받은 민주당에 헌신으로 보답하겠다. 그것이 영광스러운 책임이다'고 민주당원과 국민들 앞에 약속했다"며 "그리고 민주당 대표가 되었다. 그때의 민주당과 지금의 민주당은 다르지 않다"고 했다.
민주당 친명계 원외 모임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도 1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전 대표를 향해 "헛된 정치적 욕망으로 자신의 역사와 민주당의 이름에 먹칠을 하고 선후배, 동지들에게 깊은 상처를 안겨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연명장 서명을 주도한 강득구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 참여해 "민주당의 분열은 그 어떤 레토릭으로도 결코 미화될 수 없는 윤석열 검찰 독재를 기록하게 하는 앞잡이 행태에 불과하다"고 했다.
반면 비명계 의원모임인 '원칙과상식'은 18일 입장문을 통해 "연판장 압박은 해법이 아니다"며 통합비대위로의 전환을 촉구했다. 이들은 "지금처럼 연판장 돌리고 거칠게 비난만 하면 골은 깊어지고 분열은 기정사실화 된다"며 "반성이 없는 통합 요구가 당을 더 위기로 몰아넣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김대중 전 대통령의 생애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길위에 김대중' 시사회 참석을 매개로 예상됐던 이재명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의 만남은 일정 시간 차이로 불발됐다.
이낙연 전 대표는 이날 KBS '사사건건'과의 인터뷰에서 본인 관련 연판장에 대해 "문제는 현재 정치를 이대로 둬서는 안 되겠다는 국민들의 아우성에서 신당 움직임이 나온 것"이라며 "신당 중지 서명보다는 당내 정풍운동 서명을 먼저 하는 것이 순서에 맞다"고 반박했다.
또 "태도가 잘못됐다. 누군가 저에게 상의 한다든가 해야 되는데, 자기들끼리 저렇게 하고 있고 더러는 조롱한다든가 험악한 말을 쓴다. 그렇게 하면 민주당의 바닥을 국민께 더 보이는 것밖에 안 된다"며 "무슨 일 생기면 윽박지르거나 조롱하거나 낙인찍거나 해서 배제하는 문화는 졸업할 때가 되지 않았나"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이라도 획기적으로 변화한다면 민주당과 여러 가지를 논의할 용의가 있다"며 신당 차당 관련 "공식화는 과장된 해석이다. 연말까지는 민주당에 시간을 드리겠다는 뜻"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