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중재재판부, LNG선 하자에 대한 손해배상 판결
삼성重 "한국가스공사·SK해운과 3자간 협의 진행중"
◆…삼성중공업의 LNG 운반선. [사진=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이 SK해운의 SPC(특수목적법인)에 거액의 배상금을 지급하라는 판결이 나오면서 18일 주가가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영국해사중재인협회 중재재판부는 지난 15일 선주사인 SK해운 SPC에 선박가치하락에 대한 손해로 2억9000만달러(3781억원)를 지급할 것을 판결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삼성중공업은 2018년 'KC-1 화물창'을 적용한 LNG선 2척을 SK해운에 인도했지만, 화물창 외벽의 온도가 설계상 허용온도보다 떨어지는 'Cold spot(콜드 스팟)' 현상이 발생하면서 LNG선의 운항이 중단되고 하자에 대한 수리가 수차례 진행됐다.
KC-1 화물창은 한국가스공사 주도로 개발된 한국형 LNG 화물창으로서, 한국가스공사가 소유한 육상용 화물창 기술을 선박에 적용하여 개발됐다.
선주사는 2021년 "합리적 수리기간이 도과하였음에도 수리가 완료되지 않았다"며 운항하지 못한 미운항 손실과 수리가 완료되지 않은 선박가치하락분을 구하는 손해배상 청구를 제출했다.
재판부는 이번 판결에서 미운항 손실에 대한 청구는 기각하고 선박 가치 하락에 대한 손해배상 책임을 인정했다.
삼성중공업은 "다수의 소송 및 중재 해결을 위해 당사와 한국가스공사, SK해운 3자간의 협의를 진행중"이라며 "3자간의 협의가 무산될 경우에 당사는 한국가스공사에 대한 구상소송을 통해 본 건 중재로 인한 배상액을 회수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중공업은 오전 10시6분 기준 전거래일 대비 5.53% 하락한 7520원에 거래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