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과 척 졌다고 불출마, 2선 후퇴…과거 박정희·전두환 정권 시절 모습"
"대통령 한마디에 물러나는 게 혁신이라고 보나"
"尹정부 2기 내각 장관 후보자…논문표절·위장전입 등 말 안 되는 인사 6개 부처 추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홍익표 원내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가 국민의힘 김기현 전 대표의 사퇴와 장제원 의원의 불출마 선언과 관련해 정당 민주주의의 후퇴이고 반개혁이라고 비판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1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실과 척 졌다고 해서 당 대표와 유력 중진 인사들이 이렇게 한꺼번에 불출마 선언, 2선 후퇴하는 것은 과거 박정희·전두환 정권 시절에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친윤(친윤석열) 핵심'으로 꼽히는 장제원 의원이 지난 12일 내년 총선 불출마를 공식 선언한 데 이어 김기현 대표는 13일 당 대표로 선출된 지 9개월 만에 대표직에서 물러난 바 있다.
홍 원내대표는 "모든 언론에서 이것을 국민의힘의 혁신이라고 생각하고 민주당은 뭐 하냐고 하는데 그럼 대통령 한마디에 물러나는 게 혁신이라고 우리 언론들은 보는 건가"라며 "논설위원들의 생각은 과거 박정희·전두환 시기에 머물러 계신 것 아닌가 의아하다"고 했다.
그는 민주당에 제기되는 '혁신 요구'와 관련해 "거꾸로 가는 것을 혁신이라고 하면 정당 민주주의는 후퇴한다"며 "민주당은 민주당 혁신의 시간에 따라 움직이겠다. 그렇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일축했다.
홍 원내대표는 또 이날 윤석열정부 2기 내각 장관 후보자들과 관련해서는 "다음주부터 본격적 인사 정국이 시작하는데, 논문표절·위장전입 등 나열된 것만 해도 말이 안 되는 인사들을 제2기 내각 6개 부처에 추천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중에서 특히 문제 김홍일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인데, 31년 전 살인누명을 쓴 김순경 사건 담당 검사였다"며 "무리한 가혹 행위를 하고 허위자백을 끌어내 관련된 사람들이 재판에 넘겨져 유죄 처벌을 받았는데 담당 검사였던 김홍일씨만 여기서 제외됐다. 역시 검사 봐주기는 그때나 지금이나 변한 게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자는 당시 김순경 사건 피해자에게 찾아가서 사과 한번 하셨나"라며 "공직자로서 자격 전혀 없다. BBK 건은 말할 것도 없다. 대통령께서 부적격 인사 먼저 자진 철회해주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