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인플레이션 하락세 환영, 아직 승리 선언하기에는 시기상조”
해외IB “긴축 사이클 종료 강하게 시사, 6월 첫 금리인하 시작”
금융시장, 금리 급락·주가 상승·미달러화 약세
◆…제롬 파월 연방 준비 제도 이사회 의장. 사진=로이터
한국은행 뉴욕사무소 윤창준, 박주하 차장이 정리한 '12월 FOMC 회의결과에 대한 시장참가자들의 평가 및 금융시장 반응'에 의하면 미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정책금리 동결(5.25~5.50%, 만장일치), IORB(5.40%) 및 O/N Reverse RP 금리(5.30%) 동결, 대차대조표 축소(QT)를 지속하기로 결정했다.
정책결정문에서 "3분기 경제활동은 강한(strong) 속도로 확장"은 "성장이 3분기의 강한 속도로부터 둔화되고 있음(has slowed)"으로 바뀌었고, 인플레이션은 "높게 유지(remains elevated)"에서 "금년중 완화(has eased over the past year but remains elevated)"를 추가했다. "추가 인상 정도(the extent of additional policy firming)는 "any"라는 제한적 표현이 더해졌다(any additional policy firming).
경제전망(SEP)에선 GDP 성장률은 2023년 상향, 2024년 하향 조정, 실업률은 2026년 및 장기를 상향조정, 물가는 2023~2025년을 하향조정, 정책금리는 2023~2025년을 하향조정했다. 특히 2024년 금리를 50bp 하향조정했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물가 및 경제 상황 평가와 관련해 "그간 강했던 성장세가 완만해지고 있고 여러 지표로 볼 때 노동시장도 공급이 증가하면서 균형을 찾아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인플레이션 하락세는 환영할만 하나 아직 승리를 선언하기에는 시기상조이며 2% 목표로 복귀할 것인지 지속적이고 추가적인 진전이 있을지를 지켜 봐야 한다"고 밝혔다.
금리경로와 관련해서는 "정책금리는 상당히 제약적인 영역에 있어 경제활동, 인플레이션에 하방압력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긴축효과가 아직 완전히 체감되지 않고 있다"며 "정책결정문의 '추가 인상' 앞에 'any'라는 표현을 추가한 것은 현재 정책금리 수준이 금번 인상 사이클의 정점 또는 바로 근처에 와 있다고 인정한 것이나, 참가자들은 추가 인상 가능성을 배제(off the table)하고 싶지는 않아 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는 how fast를 지나 how high에 있는데, 정책금리가 정점 근방에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다음은 정책제약 정도를 완화하는 시점이 시야에 들어오기(come into view) 시작하였으며 금일 회의에서 금리 인하 시점에 관한 논의가 있었다"면서 "정책금리 결정을 너무 오래 끌 때(hang on too long)의 리스크를 잘 알고 있으며, 그러한 실수를 저지르지 않기 위해 매우 유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QT 지속 여부와 관련해 "연준 대차대조표 축소는 기대한 바대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준비금 잔액이 ample reserve(충분한 지준율)에 부합하는 것보다 다소 높은 수준까지 보유 증권을 줄이려고 하고 있으며 현재는 그 수준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정책결정문 및 기자회견 등이 매우 dovish하게 평가되면서 금리는 큰 폭으로 하락하고 주가는 상승했으며 미달러화는 약세를 시현했다. Fed Funds Futures에 반영된 내년 말 정책금리는 전일 4.238%(4.4회 인하)에서 3.877%(5.8회 인하)로 하락했다(-36.1bp).
◆…자료=한국은행 제공
정책결정문에서는 최근 인플레이션 완화 추세가 언급되고 추가인상 여지가 담긴 문구에 새로운 표현('any')을 추가함으로써 긴축 사이클 종료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한 것으로 해석했다.
경제전망에서는 2024년 성장률은 하향 조정, 인플레이션은 2023~2025년을 하향 조정함으로써 경제의 연착륙 가능성이 높아졌음을 시사했으며 이에 따라 점도표에서는 2924년 정책금리를 75bp 인하하는 것으로 전망했다.
Powell 의장 기자회견에서는 시장의 과도한 정책전환 기대를 경계했으나 정책금리가 정점 근방에 있으며 금리인하 시점에 논의가 있었음을 인정했다고 봤다.
골드만 삭스(GS·Goldman Sachs)는 "점도표에서 내년 75bp 인하를 전망한 가운데 SEP에서 내년 GDP 성장률 및 인플레이션은 하향조정되고 실업률은 유지하는 등 당사 예상보다 dovish했다"고 평가했다.
프랑스 은행인 크레디아그리콜(CACIB)은 "정책결정문에서 '추가 금리인상의 정도를 결정함에 있어' 표현에 'any'를 추가한 점, 점도표에서 내년 75bp 인하로 전망한 점이 예상보다 dovish했다"고 설명했다.
TD는 "내년 75bp 인하 전망, 인플레이션 전망 하향조정, 추가 금리인상에 'any'를 추가한 점 등이 dovish했다"며 "Powell 의장은 금리가 정점이거나 정점에 가까워졌다고 생각하여 'any'를 추가했다고 언급했다"고 밝혔다.
Citi는 "연준은 인상 편향을 제거하고 금리인하로 문을 여는데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정책결정문에서 인플레이션이 둔화한다고 평가했다. 'any' 추가와 점도표 및 SEP에서 내년 정책금리 75bp 인하를 전망했다. 근원 PCE 상승률 전망 하향조정 등이 매우 dovish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Powell 의장의 '정책 완화 논의를 이제 막 시작', '실수를 하지 않는데 초점을 맞춤' 등의 언급도 완화적이었다. Powell 의장이 '필요할 경우 추가 긴축 준비가 되어있다'고 발언했으나 아무도 믿지 않을 듯하다"며 "연준은 금리인하 전망 이유로 인플레이션 둔화를 언급했으나 금융여건의 완화 없이는 경기침체 우려가 커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내년 7월 금리인하를 시작으로 내년중 100bp 인하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Bloomberg는 "연준은 그동안 단행해 왔던 공격적 금리인상 행진이 마침내 끝났다는 가장 명확한 신호를 보냈다. Powell 의장은 정책금리가 정점 또는 그 부근이라고 생각해서 'any'를 추가했다고 언급하고 언제 금리인하를 시작하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해서도 논의했음을 인정했다"고 평가했다.
Jefferies는 "정책결정문에서 지난 FOMC 이후 금융여건이 크게 완화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금융여건 관련 표현을 유지하고 추가 금리인상 표현에 'any'를 추가한 점, 내년 75bp 금리인하를 전망한 점 등이 dovish했다"고 언급했다.
도이체방크(DB)는 "내년 75bp 인하를 전망한다, 위원 대부분이 인플레이션 위험을 대체로 균형적이라고 평가한 점 등이 dovish했다"면서 "Powell 의장은 정책금리가 정점이거나 정점에 가깝다고 언급하는 등 기자회견도 정책결정문의 dovish한 기조와 유사했다"고 설명했다.
WSJ Timiraos는 "Powell 의장은 12월 1일 '정책 완화 시점에 대한 고려는 성급'하다고 발언했으나 오늘(13일) '금리인하가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했으며 분명히 논의 주제'라고 언급하는 등 발언 내용의 선회(pivot)가 시작됐다"고 평가했다.
Wells Fargo는 "추가 긴축 가능성도 배제하지는 않았으나 점도표를 보면 기본 시나리오가 아니다"며 "거의 2년 동안의 급속한 통화긴축 이후 내년에는 금리인하로 전환할 가능성이 가장 높아 보인다. Dovish한 회의였으며 내년 6월 첫 금리인하를 예상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