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레버리지 청산과 차익실현 매물로 급락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포함한 가상화폐 대부분이 급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과도한 레버리지 청산과 차익실현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12일 오전 9시 50분 현재 전일 대비 비트코인은 4.95% 하락한 4만1,597달러(5,473만 원), 이더리움은 5.10% 떨어진 2,233달러(294만 원)에 거래되는 등 가상화폐 전반에 걸쳐 큰 폭의 하락을 보이는 등 8월 중순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올해 150% 이상 급등하고 현물 ETF(상장지수펀드) 승인이 거의 확실시 된다는 보도를 등에 업고 더는 악재가 없을 것처럼 보이며 눈부신 상승을 보였지만 갑작스럽고 예상치 못한 급락은 가상화폐 자체에 내재된 변동성을 다시 확인시켜주고 있다.

특히 가상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가 미국 당국에 43억 달러에 달하는 막대한 벌금을 지불하기로 합의하면서 SEC(미국 증권거래위원회)와 코인베이스, 크라켄 등 주요 거래소 사이에 진행 중인 법적 분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면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더욱이 의회 의원들이 예측 가능한 미래를 위한 잠재적 규제안을 제안하는 등 미국의 규제 여건도 완화될 조짐을 보이는 상황에서 반감기 이벤트와 인플레이션 완화에 따른 금리 인하라는 거시 경제적 요인까지 긍정적 영향이 기대되는 상황이었다.

시장 전문가들이 연준이 내년 상반기 금리를 인하할 수도 있다고 예측하는 가운데 이번 급락을 설명할 특별한 악재를 찾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거시 경제적 요인과 단기 급등에 따른 이익 실현 때문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특히 현물 시장의 과열에 따른 파생상품 시장의 과도한 강세 레버리지(차입매수 등)와 롱(매수) 포지션의 급격한 감소(청산 또는 매도)로 분석하고 있다.

최근 벌어진 급등과 급락이라는 시장 혼란 속에서 명심해야 할 투자자 덕목은 가상화폐 시장은 과다한 변동성이 상존한다는 것, 즉 아무리 유리한 시장이 조성된다고 하더라도 예상치 못한 급격한 가격 변동이 발생할 가능성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레버리지와 과도한 투기가 심각한 손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으므로 가상화폐 시장에 접근하는 데 있어 조심성과 합리적 사고를 가져야 한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