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기후 문제 생존과 경제 문제…산업 체제, 에너지 정책 완전히 전환해야"
박지혜 "오송 침수 사태 근본 원인 기후 위기…위험한 경주 서막에 불과"
"우리나라, 전세계서 유일하게 재생에너지 목표 낮춘 기후 악당"
"올해 기후변화 대응 지수 67개국 중 64위…순위 낮은 국가는 중동 산유국들뿐"
◆…11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인재영입식에서 이재명 대표와 정청래 최고위원이 1호 영입인재인 박지혜 변호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환경단체 출신 박지혜 변호사를 첫 번째 영입인재로 선정했다.
이재명 대표가 위원장인 민주당 인재위원회는 11일 국회에서 인재 영입식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우리 사회의 가장 큰 과제는 민생과 경제겠지만 그 근저에는 기후 문제가 있다"며 "지구의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 1호 영입인재 박지혜 변호사가 그 길을 함께 걷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기후 문제는 생존의 문제고 최고의 경제 문제"라며 "내년이면 지구 온도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서 설정한 온난화 제한선 1.5도 이상으로 올라가게 될 것이다. 지금 추세면 올해가 아마 가장 시원한 여름이라는 경고를 매년 체감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지구의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며 "산업 체제도 기후 변화에 맞춰서 완전하게 바꿔가야 하고, 특히 그중에 핵심인 에너지 정책도 완전히 전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기후씽크탱크인 사단법인 플랜 1.5의 전 공동대표이자 현직 박지혜 변호사는 이날 행사에서 "윤석열 정부가 망가뜨린 기후 위기 대응 기반을 정상으로 돌려놓겠다"며 "화력 발전을 빠르게 줄여 탄소중립의 길로 걸어가고, 재생에너지 기반의 분산 에너지 체계를 구축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박 변호사는 "온 국민이 가슴 아파했던 오송 지하차도 침수 사태도 근본적인 원인은 기후 위기"라며 "진짜 문제는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피해가 위험한 경주의 서막에 불과하다는 점"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최근 연구에 따르면 지난해 기후 위기로 전 세계 GDP 손실액이 1,940조 원을 넘었다"며 "2100년경이면 전 세계 GDP 9%까지 감소할 것이라는 경고도 나오고 있지만 우리의 대응은 너무 더디기만 하다. 가만히 지켜보기만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또 "기후 변호사로서의 저의 소명도 아직 진행 중이다. 윤석열 정부의 등장은 이와 같은 노력을 일순간에 무의미하게 만들고 있다"며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재생에너지 목표를 낮춘 기후 악당이 됐고, 미래 먹거리가 되어야 할 재생에너지 산업과 에너지 신산업은 붕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세계 1위 태양광 기업이 되기 위해 달려가던 한화큐셀은 윤석열 정부의 재생에너지 죽이기 정책을 견디지 못하고 음성에 있는 생산 공장을 폐쇄한다"며 "풍력 산업도 마찬가지다. 이런 가운데 온실가스 감축은 지지부진한 상황인데도 윤석열 정부는 건설하는 데 수십 년 이상이 걸릴지도 모르는 원전 건설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치권에 뛰어든 이유로 "우리나라는 올해 발표된 기후변화 대응 지수에서 67개국 중에 64위를 차지했다. 우리보다 순위가 낮은 국가는 중동의 산유국들뿐"이라며 "심각해지고 있는 기후 위기와 역행하고 있는 정부 정책을 보면서 기후 변호사로서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정치권을 근본적으로 변화시켜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1978년생인 박 변호사는 경기 연천군 전곡읍에서 태어났으며, 경기과학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를 졸업하고 환경 관련 단체인 녹색법률센터와 기후솔루션, 플랜 1.5에서 활동해왔다. 화력발전소 신규 건설을 막기 위한 삼척석탄발전소 취소 소송, 청소년 기후소송 대리인단을 맡기도 했다. 또 국가인권위원회 사회권전문위원회 기후위기와 인권 분과 전문위원, 서울시 기후대응기금 운용심의위원회 위원 등으로 참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