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수신경쟁 심화 시 예금취급기관 수익 안정성 저하”

한은, 'BOK 이슈노트: 예금취급기관의 예금조달행태 변화 및 정책적 시사점' 발표

예금취급기관의 수신경쟁이 심화될수록 총자산수익률 변동성이 확대되며 수익 안정성이 저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권의 예금만기 등 유동성 상황을 더욱 면밀히 살펴보는 한편 필요시 은행채 등 시장성 수신 관련 규제도 신축적으로 운용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은행은 11일 'BOK 이슈노트: 예금취급기관의 예금조달행태 변화 및 정책적 시사점'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의하면 작년 하반기 일부 은행들이 유동성 규제 정상화 대응, 시장성 수신 애로 완화 등을 위해 수신을 확대함에 따라 경쟁관계에 있는 상호금융, 저축은행 등 비은행권도 수신확보를 위해 예금금리를 빠르게 인상한 바 있다.

예금취급기관간 수신경쟁은 예금자 선택의 폭을 넓히고 금리 혜택을 제고시킬 수 있으나 단기간의 과도한 예금금리 인상은 수신 안정성 저하, 대출금리 인상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보고서는 예금취급기관 간 수신경쟁의 파급영향을 점검하고 재무지표에 미치는 영향을 실증분석한 후 정책적 시사점을 도출했다.

예금시장의 수신경쟁 정도 파악을 위한 지표인 예금취급기관의 예금금리 스프레드(신규취급액기준 가중평균예금금리와 시장성 수신금리 간 차이)는 은행권이 2022년 3분기 중 83bp로 2014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후 비은행권이 예금금리 인상으로 대응하면서 2022년 4분기 중 142bp로 크게 확대됐다.

이후 높은 수준의 예금금리를 통한 비은행권의 수신행태가 지속됨에 따라 금년 상반기 중 늘어난 예금의 64.9%가 상호금융 및 저축은행 등 비은행권에 예치됐다.

분석결과 최근 예금취급기관의 수신경쟁과 재무안정성 간 관계를 패널모형을 통해 분석한 결과 수신 경쟁이 심화될수록(예금금리 스프레드가 확대될수록) 예금취급기관의 총자산수익률 변동성이 확대되며 수익 안정성이 저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예대금리차 수준이 낮은 일부 예금취급기관은 총자산수익률 뿐만 아니라 자본관련 지표의 수준도 저하됐다.

유재원 한은 금융안정국 은행리스크팀 과장은 "은행들에 의해 수신경쟁이 촉발될 경우 그 파급영향이 예금 이외의 대체 자금조달수단이 부족한 비은행권에 빠르게 전이되는 점을 고려하여 평상시 은행권의 예금만기, 재예치규모 등 유동성관리 상황을 한층 더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비은행권의 경우 위기시 중앙회가 개별 회원기관에 시의적절하게 유동성을 지원하는 방안을 확충할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