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리망의(見利忘義)나 후안무치(厚顔無恥) 같은 말…최소한 부끄러움 갖고 살아야"
"나라는 왜이리 혼탁하고 어지로운지…견리망의 사자성어 가슴 아프게 한다"
"파부침주(破釜沈舟)할 백마탄 기사 어디에 있는지"
교수들이 뽑은 올해의 사자성어…1위 견리망의 2위 적반하장 3위 남우충수
◆…홍준표 대구시장이 11월 16일 대구 북구 대구시청 신격청사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와의 면담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전국 대학교수들이 올해를 대표하는 사자성어로 '이로움을 보자 의로움을 잊는다'는 뜻의 '견리망의'(見利忘義)를 꼽은 것과 관련해 홍준표 대구시장이 정치권을 향해 좌우 모두 뻔뻔함으로 살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안중근 의사는 견리사의(見利思義)라고 설파 했지만, 요즘 세태를 교수님들은 견리망의(見利忘義)라고 했다"며 "참 부끄럽고 부끄럽다"고 적었다.
홍 대구시장은 "좌파는 뻔뻔하고 우파는 비겁하다고 제가 질타를 한 일도 있었지만 요즘은 좌우 모두 뻔뻔함으로 살아가고 있다"며 "견리망의(見利忘義)나 후안무치(厚顔無恥)나 같은 말이다. 최소한의 부끄러움은 갖고 살아야 하는데"라고 꼬집었다.
그는 또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치판에 들어와서 일을 찾아 떠돈지 30여 년이 되어 간다"며 "뜬금없이 초겨울 비가 추석추석 내리는 아침 출근하면서 본 신천(新川)은 저리 맑은데 나라는 왜이리 혼탁하고 어지로운지 그렇지 않아도 연말이라 어수선한데 견리망의(見利忘義)라는 사자성어가 가슴 아프게 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열국기(列國志)를 다시 읽어 보면서 세상의 지혜를 구해 보지만 답이 없다"며 '솥을 깨뜨리고 배를 가라앉힌다'는 뜻으로 결사적 각오로 싸우겠다는 결의를 비유한 파부침주(破釜沈舟)를 언급하며 "백마탄 기사는 어디에 있는지"라고 덧붙였다.
앞서 교수신문에 따르면 10일 올해 전국 대학교수 131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견리망의'가 응답자 30.1%(396표)의 지지를 얻어 가장 많이 꼽혔다고 밝혔다.
견리망의를 꼽은 교수들은 "도덕과 윤리가 무너진 현 상황. 이익 앞에서는 체면도 없고 법도 없는 상황이라서 선택", "국회와 사법부 등의 당리당략에 치우친 입법활동과 국익과 정의를 외면한 편파적이고 사리사욕에 입각한 판결"을 이유로 들었다.
2위는 '도둑이 도리어 매를 든다'는 적반하장(賊反荷杖)이 335표(25.5%)로 "전 정부 탓만하며 합리화하기 급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3위는 '함부로 피리 부는 사람의 숫자를 채우다'는 뜻으로 무능한 사람이 재능이 있는 체하는 것이나 외람되이 높은 벼슬을 차지하는 것을 말하는 남우충수(濫竽充數)가 323표(24.6%)로 꼽혀 "실력보다는 갖가지 연줄이나 윗사람에게 잘 보여서 자리를 탐할 수 있는 세상이 되어 버렸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한편 해당 설문조사는 종합 리서치 기관인 마크로밀 엠브레인이 온라인으로 실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