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과 경제 어려운 상황…경제 회복에 중요한 역할하는 기업 총수들 또 끌고 가"
"엑스포 때도 총수들 아닌 실무자, 더 일할 수 있는 사람들 끌고 갔어야"
"대통령에게 보고되는 정보 전달체계 엄중한 점검 있어야"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6일 부산 중구 깡통시장에서 떡볶이, 만두 등 분식을 시식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6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 재벌 총수들과 함께 부산 국제시장을 찾아 떡볶이를 먹으며 상인들을 격려하는 행보를 보인 데 대해 더불어민주당 정성호 의원이 부산 시민들을 희망 고문하는 거 아니겠냐고 지적했다.
정성호 의원은 7일 MBC 라디오 '신장식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엑스포 유치 실패 이후 윤 대통령의 부산 방문으로 민심 달래기가 되겠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결국 정부가 상황판단을 잘못해 참패의 결과가 나오지 않았냐"며 "지난 17개월 동안 대기업 총수들이 대통령 따라다니면서 얼마나 고생을 많이 했나. 지금 민생과 경제가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경제 회복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할 기업의 총수들"이라며 "기업관계자들을 만나면 총수들이 계속 해외에 나가 있어서 의사결정을 할 수 없고 일을 하지 못한다고 얘기한다. 계속 대기업들을 괴롭혔는데 또 부산 민심 수습한다고 대기업 총수들을 끌고 갔다. 이런 거 안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번 윤 대통령의 국제시장 일원 방문에는 정부 인사들을 비롯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재원 SK 수석부회장, 구광모 LG 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조현준 효성 회장, 조원태 한진 회장,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등 재계 총수들이 함께했다.
정 의원은 "대통령이 늘 자유 시장경제 얘기하면서 총수들을 일하게 내버려 둬야지. 오히려 엑스포 때도 총수들을 데리고 나갈 게 아니라 정말 필요하다면 실무자들, 더 일할 수 있는 사람들을 끌고 가 힘을 실어주는 게 나았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그러면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며 "이제는 윤 대통령이 정보를 정확히 받아보고 상황판단을 바로 하고 특히 기업인들과 함께 경제에 어떻게 하면 매진할 수 있는지 고민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정 의원은 "외교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하고 판단하는 시스템에 문제가 없는지, 더 중요한 건 이러한 정보가 대통령에게 전달되면서 어떠한 왜곡이 있었는지 점검돼야 한다"며 "특히 안보 상황에 관련해서 이 기회에 대통령에게 보고되는 정보 전달체계에 대한 엄중한 점검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이날 같이 출연한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은 "윤 대통령이 사과 후 일주일 만에 부산을 가서 '남부 거점도시로 키워나가겠다', '부산 이즈 비기닝(Busan is beginning)'으로 가덕도 신공항, 부산 북항 재개발, 또 산업은행 이전 문제 등에 대해서 공약을 추진하겠다 했다"며 "일단은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서 민심을 어느 정도 진정시키는 효과는 있을 것"이라고 했다.
여권 인사인 홍정욱 전 의원은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라를 대표하는 기업인들이 본업에 집중해야 할 이 어려운 시기에 국제시장에 모여 떡볶이를 먹어야만 했던 창대한 이유가 분명 있었을 것이라 믿어본다"고 적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