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섭 검사 비위 의혹' 제보자로 檢 출석
강씨 법률대리인 "모든 협조 다 할 계획"
"사건 제대로 파헤쳐지길 희망"
◆…이정섭 검사의 처남인 남편의 마약 혐의를 고발한 강미정 아나운서가 7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참고인 조사를 위해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정섭 대전고검 검사(전 수원지검 2차장검사)에 대한 각종 비위 의혹의 제보자로 알려진 강미정 씨가 검찰에 출석했다.
7일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김승호)는 이날 오전 이 검사의 처남댁인 강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지난 10월 18일 더불어민주당이 이 검사를 대검찰청에 고발한 지 50일 만이다.
강씨의 법률대리인을 맡은 류재율 변호사는 "수사라는 것이 원래 사건을 밝히는 것인데, 반대로 사건을 덮을 수도 있다"며 "저희는 최선을 다해 모든 협조를 다 할 계획이다. 이번 사건이 제대로 파헤쳐지길 희망한다"고 답했다.
'검찰이 사건을 덮을 수 있다는 의미냐'는 질문에 "그런 취지는 아니다"며 "수사라는 게 수사를 하면 사건이 마무리되기도 하고, 더 파헤쳐지기도 하니까 일반적인 얘기를 하는 것"이라고 했다.
'추가적으로 제출할 증거가 있는가' 취재진이 묻자 "오늘 조율을 해서 필요한 자료들은 모두 제출할 예정"이라고 했다.
강씨에게 추가 질문하려 하자 류 변호사는 "심리적으로 굉장히 불안한 상태"라며 "이제 조사를 받아야 돼서 들어가겠다"고 했다.
강씨는 이정섭 검사의 위장전입, 범죄기록 무단 조회, 처남 마약 수사 무마 의혹 등을 더불어민주당 김의겸 의원실에 제보한 인물이다. 검찰은 강씨를 상대로 그가 제기한 각종 의혹의 전반적 경위 등을 확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검사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연루된 쌍방울 대북 송금 사건 수사를 지휘했으나, 지난 국회 법사위 국정감사에서 김의겸 의원이 비위 의혹을 제기하면서 대전고검 검사로 직무대리 발령이 났다.
김 의원은 강씨 제보 내용을 근거로 이 검사가 딸을 명문 학교로 보내기 위해 위장전입을 하고, 골프장을 운영하는 처남의 부탁으로 골프장 직원 등의 범죄 기록 조회 등을 해줬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또 이 검사가 2020년 12월 강원도 엘리시안강촌 리조트에서 이 검사가 과거 수사했던 기업 그룹의 핵심 관계자가 초대해 가족 지인과 모임을 가졌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강씨는 지난달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남편의 마약 투약 및 경찰 수사 무마 의혹을 제기하며 그 배경에 이 검사가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의심된다는 취지로 주장하기도 했다. 지난달 28일 MBC PD수첩에서 남편의 마약 투약 의심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비위 의혹이 제기된 이 검사를 주민등록법·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로 지난 10월 대검찰청에 고발했다. 지난 1일 국회에서 민주당이 발의한 검사 2인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되고 헌법재판소로 넘겨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