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일 방통위원장 지명에 국힘 내부서도 “재고해 달라”

윤석열 대통령이 이동관 전 방송통신위원장의 후임으로 김홍일 국민권익위원장을 지명하자 더불어민주당은 '2차 방송장악'이라며 반발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해당 인선에 대해 "재고해 달라"는 반응이 나왔다.

윤 대통령은 6일 신임 방통위원장 후보자로 검사 출신 김홍일 국민권익위원장을 내정했음을,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이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밝혔다. 김홍일 내정자는 지난 1일 국회 탄핵소추안 처리를 앞두고 돌연 사표를 낸 이동관 전 방통위원장의 후임 인사다.

김 내정자는 대검 중수부장 등을 거친 강력·특수통 검사 출신으로, 대검 중수부장 당시 윤 대통령이 중수2과장을 맡아 함께 일한 인연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대선 과정에선 윤 대통령 캠프에서 정치공작 진상규명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 일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김 내정자 지명에 '2차 방송 장악에 나섰다'며 반발했다.

더불어민주당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6일 오전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에서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이 신임 방통위원장으로 검찰 출신 김홍일 국민권익위원장을 지명했다"며 "방송 장악의 꿈을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는 선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김 위원장은 윤 대통령이 검사로 재직하던 시기 직속상관으로서 방송·통신 관련 전문성이 전혀 없는 특수통 검사"라며 "검찰판 하나회 선배가 어떻게 미디어 산업을 이끌어 간다는 말인가"라고 비판을 이어갔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김 위원장 지명을 철회하고 국민 눈높이에 맞는 인사를 추천하지 않는다면, 국민의 준엄한 심판을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민의힘 허은아 의원도 윤석열 대통령의 김홍일 위원장 지명에 "재고해 달라"며 반대 의사를 피력했다.

허 의원은 6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윤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지명했다는 기사를 공유하며 "(김 위원장이) 훌륭한 분임은 분명하나 방송통신위원장으로 적합한 분은 아니다. 법무부 장관 물망에 오르던 분"이라며 "재고해 주시길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어 "검사 출신 방통위원장이라는 점에서 민주당의 지겨운 '언론 장악' 프레임만 가속화될 것"이라며 "(방통위원장) 인사청문회를 해야 하는 과방위원으로서 국민 설득이 어렵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표현의 자유를 수호해야 할 방통위가 더 이상 정쟁의 장이 돼서는 안 될 것"이라며 "모쪼록 재고해 주시길 요청드린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