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의총 첫 참석한 한동훈, 출마설에 "진퇴, 제가 정할 문제 아냐"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자신의 총선 출마설과 관련해 "저는 정무직이지만 임명직 공직자"라며 "제가 진퇴하는 것은 제가 정하는 문제가 아니다"고 말했다.

한 장관은 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정책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민청 정책을 12월 내 공식화하는 시점에 대해 개각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한 장관은 "매일매일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당 측에서 전체 의원들에게 한 번 설명을 드리는 게 좋겠다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날 여당 정책의총 참석이 총선을 앞두고 열린 일종의 '신고식'이 아니냔 질문엔 "대한민국의 미래를 준비하는 중요한 정책을 정부와 여당이 논의하는 통상적인 직무수행"이라며 "다른 장관들도 이렇게 설명한 전례가 많을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조희대 대법원장 후보자가 조건부 구속 영장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한 데 대해 묻자 "오늘도 청문회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거기서 나온 발언에 대해서 법무부 장관이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답했다.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에 대해서는 "제가 그 내용을 알지 못하는 상황이었고, 특별히 언론에서도 상세한 보도가 안 나왔기 때문에 제가 내용을 잘 알지 못했다"고 답했다.

김동연 경기지사가 이재명 대표와 김혜경씨 법인카드 유용 의혹과 관련해 전임 지사의 사건과 무슨 상관이 있냐며 도청 압수수색에 반발한 것을 두고 "동의하지 않으시지 않나. 이게 김동연 지사를 압수수색한 게 아니다. 김동연 지사의 범죄 혐의로 압수수색한 것이 아니라는 점은 우리 모두 알고 있다"고 답했다.

한 장관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정책의원총회에 참석해 가칭 '출입국이민관리청(이민청)' 신설 필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한 장관은 "이민 정책은 할 거냐 말 거냐 고민할 단계를 지났고, 안 하면 인구재앙으로 인한 국가 소멸의 운명을 피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아무 조치가 없다면 인구 재앙이 대한민국의 미래가 될 것"이라며 "10년 뒤 지금을 되돌아볼 때 '그때 우리가 정말 잘 결정했다'고 말을 할 수 있는 것이고, 하지 않으면 10년 뒤 '그때 참 잘못했다'고 후회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인구 재앙에 대처하는 근본적 대책은 출산율 제고와 이민정책"이라며 "출산율 제고를 포기하자는 말은 전혀 아니다. 출산율 정책만으로는 정해진 재앙의 미래를 바꾸기에는 시간적, 규모의 한계가 명백히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모두발언에서 "오늘 정책의총은 국민 민생을 챙기겠다는 의지로 민생 현안을 더욱 꼼꼼히 공부하고 논의하는 자리를 만들었다"며 "경제와 민생 활력을 위한 현안이기 때문에 모든 의원들께서 각별한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논의 해달라"고 했다.

내년도 예산안 처리와 관련해선 "반드시 법정기한 안에 내년도 예산안을 처리하고 또 민생을 최우선으로 하는 국회를 만들겠다고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되어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다"고 했다.

이어 "민주당은 내년도 예산안 통과를 뒷전으로 하고 마지막 본회의에서 쌍특검법을 강행처리하겠다고 하고 있다. 그 이후에도 임시국회를 열어 정쟁용 국정조사를 추진하겠다고 하고 있다"며 "이럴 때일수록 국민의힘은 민생국회에 대한 희망의 끈을 더욱 놓치지 않아야 한다. 민생을 위한 논의라면 얼마든지 소통하고 협치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