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ETF·ETN, 장외채권 등 금융투자상품 투자시 유의사항 안내
“장외채권 직접투자시 유사채권 수익률 등 가격 비교한 후 투자 필요”
“퇴직연금(DC형·IRP) 적립금, 대기성 자금으로 운용되지 않도록 디폴트옵션 지정해야”
“해외주식 투자시 해당 국가의 제도, 매매방식 등에 따른 투자위험 충분히 이해하고 투자 필요”
◆…사진=조세일보 DB
금감원은 최근 금융소비자의 금융자산관리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이에 따라 투자범위도 점점 다변화되고 있어 금융투자상품 관련 주요 민원 사례 중 소비자 유의사항으로 ETF·ETN(유동성공급 관련), 장외채권, 퇴직연금(디폴트옵션), 해외주식 투자 관련 사례를 안내했다.
민원 사례를 보면 김○○는 ◈◈◈ETF를 15시 25분경에 시장가 매수주문했는데 순자산가치(NAV) 대비 급등한 가격에 주문이 체결됐다(ETF 고평가). 그는 유동성 공급자(LP)인 □□증권에서 유동성공급호가 제출 업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않아 손해가 발생했으므로 보상을 요청했다.
하지만 한국거래소 규정(유가증권시장 업무규정 등)에 근거해 종가결정을 위한 호가 접수시간대(15:20∼15:30) 등에는 유동성공급호가를 제출하지 아니할 수 있으므로 민원인의 요구를 수용하기 곤란하다는 답변을 들었다.
금감원은 유동성공급자(LP)는 정규시장 매매거래시간 중 유동성공급호가 제출을 통해 ETF·ETN의 안정적 가격 형성을 유도하지만 예외적으로 유동성공급호가를 제출하지 아니할 수 있는 시간대 등에는 ETF·ETN의 시장가격이 비정상적으로 형성될 수 있으며 특히 거래량이 충분하지 않은 종목의 경우 해당 시간대에 가격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으므로 거래시 특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ETF·ETN 투자수요가 단기간에 급증해 수급 불균형이 초래될 경우 시장가격과 내재가치(ETF는 순자산가치, ETN은 지표가치)의 차이인 괴리율이 확대돼 투자손실이 발생할 위험이 있으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ETF는 상장지수펀드(Exchange Traded Fund)의 약자로 특정 지수 및 특정자산의 가격 변동과 수익률이 연동되며 거래소에 상장돼 주식처럼 거래되는 펀드다. 자산운용사가 발행하며 매매편의성, 분산투자, 낮은 거래비용, 투명성이 특징이다. ETN은 상장지수증권(Exchange Traded Note)의 약자로 ETF와 마찬가지로 기초지수 변동과 수익률이 연동되며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으나 ETF와 달리 발행사가 증권사이며 만기가 존재하는 파생결합증권이다.
다른 사례로 전○○는 올해 3월 ◈◈증권에서 잔존만기 27년인 국고채 약 5억원어치를 장외로 매수했다. 타 증권사 문의 결과 동일 신용등급·잔존만기인 채권임에도 타 사 대비 채권가격 및 수수료가 높은 것으로 확인돼 보상을 요구했다.
증권사가 조달 채권가격에 마진을 포함한 최종수익률을 제시해 신청인이 직접 MTS를 통해 이를 확인 후 매수한 것으로 확인되며 동 매매 과정에서 별도의 수수료는 없어서 보상이 어렵다는 설명을 들었다.
금감원은 채권거래의 경우 장내매매 및 장외매매가 가능한데 장내매매 비중이 높은 주식과 달리 채권은 증권사를 거래상대방으로 직접 매매하는 장외매매 방식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면서 장외채권의 경우 매매수수료 없이 증권사가 채권조달비용, 판매비용, 시장의 수급상황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가격을 책정하고 있으므로 동일(유사)한 채권인 경우에도 증권사별로 가격이 상이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
그러면서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서 채권시가평가수익률 등의 확인을 통해 신용등급과 잔존만기가 동일한 장외채권의 가격(수익률)을 비교할 수 있으므로 투자 전에 확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다른 사례를 보면 김○○은 지금까지 IRP계좌로 예금을 가입하고 만기시 자동으로 재예치하고 있었는데 증권사가 현재 보유 중인 예금상품의 재예치가 더 이상 불가하다고 하는데 이는 부당하다고 호소했다. 그는 디폴트옵션 제도 전면 시행에 따라 2023년 7월 12일 이후 만기가 도래하는 원리금보장상품의 자동재예치 제도가 폐지됨에 따른 것으로 안내받았다.
금감원은 사전지정운용제도(디폴트옵션)는 DC 또는 IRP 가입자가 투자상품의 만기가 도래됐음에도 별도의 운용지시를 하지 않을 경우 사전에 지정한 디폴트옵션 상품으로 자동 운용토록 하는 제도라며 디폴트옵션 제도 전면 시행에 따라 올해 7월 12일 이후 만기가 도래하는 원리금보장상품의 자동재예치가 폐지됐으므로 직접 운용지시가 없거나 디폴트옵션을 지정하지 않을 경우 만기 도래 자금은 대기성 자금으로 운용돼 운용수익률이 낮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민원 사례로 안○○는 미국주식 종목 ◈◈◈를 지인과 각각 ◉◉◉◉증권에 동일가격으로 주문했는데 지인의 주문만 체결된 것은 부당하다며 해당 증권사의 주문체결 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이므로 이로 인해 발생한 손해의 보상을 요구했다. 국내 증권사로부터 주문을 받은 현지 증권사가 거래량, 호가 등을 감안해 별개의 증권거래소에 각각 주문을 전송하여 집행한 것으로 동 내용을 외화증권 거래설명서에서 안내했음이 확인됐다.
김○○은 ☆☆증권에서 해외주식의 병합 일정 등을 통지하지 않았고 증권사 시스템 문제로 3일간 거래가 정지됐으므로 보상을 요구했다. 증권사가 해당 주식의 병합 사실을 문자 및 홈페이지를 통해 안내했으며 권리내용 반영 후 거래를 재개한 것으로 확인됐다.
금감원은 해외주식 투자시 해당 국가의 제도, 법규 및 매매방식 등이 우리나라와 상이하므로 개별증권 거래에 대한 내용을 충분히 이해하고 계약을 체결해야 하며 매매제한, 결제지연 등 예상치 못한 위험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한 주식분할 및 병합 등 권리내역이 발생한 종목이 현지 거래소에서 효력발생일부터 거래가 되고 있더라도 국내 증권사는 해당 권리내용이 반영될 때까지 거래를 정지시킬 수 있기 때문에 해외주식 권리내역 발생시에는 거래 증권사에 거래정지 여부 및 기간 등을 사전에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금감원은 해외주식 투자가 국내주식보다 참여기관(예:현지 거래소, 현지 증권사, 외국 보관기관 등)이 많아 책임소재가 불분명한 경우 보상처리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으며 외화증권거래 약관에서는 국내증권사의 책임 있는 사유 없이 예탁 보관의 지연 또는 불능 발생시 국내증권사가 책임지지 않음을 명시하고 있으므로 투자시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