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김건희 명품백 의혹에 "檢, 중전마마 눈치봐"…野 "민주당이었으면 압수수색"

정청래 "대통령 아내라서 수사 성역인가"

"쌍특검 통과시켜 사법정의 세울 것"

조국 "검찰 수사 움직임 없어…'중전마마' 눈치 봐"

"디올가방 등 수수는 '직무관련성' 가능성 상당"

더불어민주당은 김건희 여사가 고가의 명품 가방을 선물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해 "민주당 의원 아내가 명품백을 받았고, 그것이 동영상으로 확산되고 있다면 검찰이 가만히 있었겠나"라며 "압수수색 등 엄포를 놓았을 것"이라며 검찰을 비판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건희 여사는 해외에 나가면 명품쇼핑, 국내에 있으면 명품가방, 수많은 억측과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명품백 디올 수수 의혹이 일파만파 번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최고위원은 "대통령실 보관 창고에 보관 중이라는데, 즉시 돌려줬으면 될 일 아니었나"라며 "그런데 (검찰은) 조용하다. 대통령의 아내라서 수사의 성역인가. 과거 공정과 정의를 외치며 살아있는 권력을 수사했다던 검찰은 지금 어디에 있나"라고 따져물었다.

그러면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사건번호 133호는 정녕 수사를 안 하시나. 그러니 김건희 특검에 대한 국민적 지지가 높은 것"이라며 "12월 국회에서 김건희 특검, 50억 클럽 특검을 반드시 추진해야 하는 이유다. 민주당은 쌍특검을 통과시켜 대한민국의 사법정의를 반듯하게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장경태 최고위원은 "최소한 객관적 사실로 드러난 김건희 여사의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답변하셔야 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장 최고위원은 "단순히 고가의 명품 파우치를 받았다는 것뿐만 아니라, 메신저를 통해 선물 사진을 보내면 만남이 성사됐다는 것처럼 명품 선물이 '여사 만남 급행료'라도 되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이어 "공식적으로 관리되지 않은 대통령 배우자의 일정과 행보, 몰래카메라를 탐지하지 못한 허술한 경호와 보안 문제 등 이 영상은 대통령실 운영의 여러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며 "다른 핑계를 대기보다 대통령 배우자를 무방비로 방치했다는 반성부터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작년 9월에 받으신 명품백은 아직도 가지고 계시나, 반환용 선물 창구가 있긴 있는 것인가, 지금이라도 선물 창고를 싹 공개하시고 자수해서 광명 찾으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현재 검찰은 김건희씨의 디올 가방 등 수수에 대하여 수사하는 움직임이 전혀 없다. 언론도 묵언수행 중"이라며 "다들 '중전마마'의 눈치를 보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조 전 장관은 "김건희 씨의 디올 가방 등 수수는 '직무관련성'이 있을 가능성이 상당하다"며 "그러면 김영란법은 물론 뇌물이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윤석열 검찰은 내 딸이 부산대 의전원에서 받은 장학금이 '뇌물' 또는 '김영란법' 위반이라고 나를 기소했다. 언론도 이에 동조하여 비난과 매도의 나팔을 불었다"며 "나는 부산대 어느 누구에게도 장학금을 부탁한 적이 없었다. 딸에게 장학금을 주신 지도교수가 나에게 청탁을 하거나, 상호 직무관련도 없었음이 확인됐다. 그래서 뇌물죄는 무죄가 났지만, 김영란법은 여전히 2심에서 다투고 있다. 고역(苦役)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판례상 대통령의 직무범위는 전방위적이고 포괄적이다. 김건희에게 제공하는 '선물'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영향을 미치기 위함이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또 함정 취재 논란에 대해서도 "수사기관의 함정수사 자체가 불법이 아니듯, 언론사의 함정취재 자체가 불법은 아니다"며 "함정취재 목적의 공익성, 동원의 취재 수단의 불가피성 등을 따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함정취재는 뇌물 수수 등 은밀히 이루어지는 범죄현장을 포착하기 위해 사용하는 취재 기법"이라며 "예컨대, 영국 일요신문 <선데이 타임스>는 함정 취재를 통해 FIFA(국제축구연맹) 집행위원 2명으로부터 매표 의사를 확인해 폭로했다. 같은 내용을 BBC는 보도했다. 이후 FIFA는 조사를 거쳐 이들의 투표권을 박탈하고 자격정지 조치를 내렸다"고 했다.

한편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엑스포 유치와 관련한 외교참사, 김건희 여사 명품 가방 수수 의혹과 관련한 얘기가 있었다"며 "관련 상임위원회를 통해 철저하게 진상규명을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과 관련해서 대통령실에서 일주일째 전혀 입장이 없고 침묵을 지키고 있는데, 이건 국민들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여기에 대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앞서 인터넷 매체 '서울의소리'는 지난해 9월 13일 재미교포인 최재영 목사가 카메라가 달린 손목시계로 촬영한 영상을 유튜브를 통해 공개했다. 해당 영상에는 최 목사가 김 여사의 서울 서초동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을 방문해 300만원 상당의 디올 명품 가방을 선물하는 장면이 담겨 있다.

이후 '서울의소리' 측에서 명품 가방을 구입해 전달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몰래 카메라' '함정 취재' 논란이 불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