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정부, 성한 곳 없을 정도…때론 국가 허물어지는 건 아닌가 두려운 마음 들 정도"
"한중, 남북관계 악화 긴장 높아져…한일관계 역사 팔아서 관계 개선 정의롭지 못해"
"정치 양극화 지속…저지하기 위한 대안으로 제3세력 결집 모색 취지 공감"
"민주당, 아무것도 못하는 것 깨야…달걀 안에서 깨면 부화, 밖에서 깨면 후라이"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11월 28일 오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연대와 공생' 주최 '대한민국 위기를 넘어 새로운 길로' 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민주당을 향해 내부에서 위기의식을 가지고 달라지길 기다렸는데 달라지지 않아 기다림도 이제 바닥이 나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또 자신을 둘러싼 신당 창당과 관련해서는 때가 되면 말씀드릴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이낙연 전 대표는 4일 연합뉴스TV '뉴스포커스'와의 인터뷰에서 "아마도 효과가 없겠지만 저의 도리로서 이야기를 하는 게 맞겠다 생각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전 대표는 "민주당은 수십 년 동안 숱한 어려움을 겪었지만 그때마다 극복한 면역체계를 갖고 있었다. 내부의 다양성과 당내 민주주의라는 두가지 면역체계가 있어서 큰 병에 걸리지 않고 회복을 했다"며 "그런데 지금은 그 면역체계가 무너졌다. 다양성도 허용되지 않고 당내민주주의가 억압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것이 회복돼야 다른 것도 회복될 수 있는데 지금은 그 상태가 아니다"면서 "굉장히 위기라고 보고, 당내 다양성을 인정하고 당내 민주주의를 활성화시켜야 한다. 누구든지 할말을 하고 그것 때문에 불이익을 당하지 않게 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에 대한 평가로 '87년 민주화 이후 최악의 정부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한 데 대해서는 "심하게 말하면 어디 성한 곳이 없을 정도로 총체적으로 안 좋은 일들이 벌어진다. 때로는 국가가 허물어지고 있는 건 아닌가 두려운 마음이 들 정도"라며 "그런 불행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이제라도 잘해달라는 취지로 말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외교 안보와 관련해서는 "미국·일본과만 잘 지내면 다른 것도 괜찮을 것처럼 생각하는데 그러나 그 결과는 한중관계, 남북관계가 악화돼 한반도 긴장이 높아지는 상황"이라며 "한일관계도 관계 개선은 좋지만, 역사를 팔아서 관계를 개선한 정의롭지 못한 관계 개선"이라고 혹평했다.
이 전 대표는 신당 창당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때가 되면 말씀 드릴 것"이라며 "다만 지금 대한민국 위기 중 핵심적 정치적 위기는 신뢰받지 못하는 양 정당이 극단적으로 투쟁하다보니 아주 생산적이지 못한 정치 양극화가 지속되는 것이다. 이것을 저지하기 위해 그 중 하나의 대안으로 제3세력의 결집을 모색하는 취지에 공감한다"고 말했다.
이어 "단지 제가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 국가를 위해 뭘 해야 도움이 되겠는가"라며 "너무 길게 끌어선 안되기에 생각이 정리되는 대로 말씀드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전 대표는 '민주당이 내년 총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어떤 선거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보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는 "민주당도 왜 윤석열 정부의 실정에 따른 반사이익을 못 얻는지, 그 원인을 잘 아는데 아무것도 못하고 있다"며 "아무것도 못하는 것을 깨면 된다. 달걀을 안에서 깨면 부화이고 밖에서 깨면 후라이가 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