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장예찬 "혁신안, '지도부 액션' 필요한 때...'尹탄핵' 발언, 野 '화전양면전술"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당 지도부, 중진, 친윤(친윤석열) 의원의 총선 불출마와 험지 출마를 담은 '희생 혁신안'을 30일 공식 의결한다. 하지만 여전히 당 지도부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어 김기현 대표의 '결단'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당 지도부와 중진들이 혁신위의 2호 혁신안인 '희생 권고안'에 4주 가까이 무응답으로 일관하자 30일 혁신위 전체회의에서 이를 공식 안건으로 의결해 최고위원에 넘기기로 했다. 지도부가 답변을 내놓지 않자 승부수를 던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지도부는 개별 의원의 거취는 최고위원회의 의결 사항이 아니며, 공천 관련 안건들도 공천관리위원회가 결정해야 하는 것이라는 입장이다. '희생 권고안'이 최고위에 넘어간 후에도 지도부가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혁신위가 조기 해산을 검토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에 대해 장예찬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은 "지도부 내 젊은 최고위원들은 지도부가 혁신안을 미지근하게 받아들이는 것에 대해서 불만이 좀 있다"며 "더 적극적으로 이 혁신안을 지도부가 수용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비공개 회의에서도 계속 내고 있다"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장 청년최고위원은 28일 국회에서 진행된 <조세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혁신안들이 한 번에 정리돼서 올라오면 이걸 단순히 공천관리위원회로 넘기겠다 정도가 아니라 지도부가 할 수 있는 역량이나 자율권이 많이 있으니 좀 더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의결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또 장 청년최고위원은 "개인적으로 인요한 혁신위가 기대 이상으로 잘하고 있다는 입장"이라며 "지도부의 막내지만 인요한 혁신위를 더 응원해줘야 된다"고 혁신위에 힘을 실었다.

특히 "김 대표의 울산 행보만 갖고 판단하지 말고, 혁신위가 종료된 이후 연말부터 본격적인 총선 공천의 시간이 시작되는데, 그때 혁신위의 권고가 대폭 수용될 거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지면 단순히 국민의힘의 패배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패배라는 생각을 다들 하실 거라고 믿고, 그런 차원에서 정치 신인이고 정치 후배로서 당 선배들에게 기대하는 게 있다. 약간의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하지 않나 싶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 3월 8일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청년최고위원으로 처음 출마해 55.16%(25만36표)라는 최다 득표를 얻으며 당선 승리를 거머쥐었다. 윤석열 대통령의 1호 청년 참모인 그는 야당의 공세에 대응하며 역공까지 펼치는 국민의힘 최전방 공격수 역할을 도맡고 있다.

조세일보는 장 청년최고위원을 만나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신당 창당, 민주당 '쌍특검법 추진', 김기현 대표의 '슈퍼 빅텐트' 구상, 야당 강경파 일부 의원들의 '대통령 탄핵' 발언, 이동관 방통위원장·검사 2명 탄핵소추안 추진 등 현안에 대해 물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이다.

Q.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준석이 부모 잘못' 표현 과했다"고 사과했다. 인 위원장의 설화 논란이 혁신위 동력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나.

A. "정치에서 가족이나 부모님 언급하는 건 하면 안 되는 것이다. 그러나 인요한 위원장이 빠르게 인정하고 사과한 건 잘했다고 평가하고 싶다. 혁신위가 처음부터 굉장히 우리 당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본다. 이번 말 실수 하나 가지고 혁신위의 활동 전체가 폄하되거나 혁신의 동력이 꺾여서는 안 된다고 본다. 개인적으로는 인요한 혁신위를 응원하는 입장이다. 이준석 전 대표는 남한테 말로 상처 주는 걸로는 아마 대한민국 1등일 거다. '삼성가노(성씨를 셋이나 가진 종놈)' 이런 표현은 패드립이 아닌가. 그것도 패드립이다. 사실 본인은 그 누구한테도 이제까지 사과한 적이 없다. 그런 면에서 역시 인요한 위원장이 훨씬 더 어른이다라는 게 보여지는 것 같다."
 

"지도부, 더 적극적으로 혁신안 수용했으면...액션 부족"

Q. 혁신위에 대한 지도부 분위기는 '무반응'인 반면, 혁신위는 당 주류에 대한 희생 권고를 어떻게든 관철하겠다는 의지가 강해 보이는데.

A. "지도부 내 젊은 최고위원들은 지도부가 혁신안을 미지근하게 받아들이는 것에 대해서 불만이 좀 있다. 더 적극적으로 이 혁신안을 지도부가 수용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비공개 회의에서도 계속 내고 있다. 혁신안들이 한 번에 정리돼서 올라오면 이걸 단순히 공천관리위원회로 넘기겠다 정도가 아니라 지도부가 할 수 있는 역량이나 자율권이 많이 있으니 좀 더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의결했으면 좋겠다. 지도부가 마음만 먹으면 훨씬 더 많은 힘을 실어줄 수 있다. 당원·당규 개정도 지도부가 할 수 있는 것이고, 지도부에서 의결을 하면 공관위가 그걸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액션이 충분히 가능한데 지금 그런 '액션'이 좀 부족한 거 아닌가 싶다."

Q. 혁신위가 30일 주류 희생 권고안을 당 지도부에 공식 혁신안으로 제안하겠다고 했고, 지도부는 "혁신위 제안, 적극적 의지를 갖고 공관위서 최대한 검토하겠다"고 했다. 김기현 대표가 앞으로 어떤 선택을 할 것으로 보나.

A. "각자 정치적 타이밍이라는 게 있다. 저는 김기현 대표가 울산에서 의정보고회를 가지며 지역 주민들 만나는 것 자체는 나쁜 게 전혀 아니라고 본다. 다만 희생과 결단이 필요할 때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그러한 선택을 외면하지는 않을 거라는 기대감이 있다.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지면 단순히 국민의힘의 패배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패배라는 생각을 다들 하실 거라고 믿고, 그런 차원에서 정치 신인이고 정치 후배로서 당 선배들에게 기대하는 게 있다. 약간의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하지 않나 싶다."

Q. 김기현 대표는 "대통령과 자주 만나 3시간씩 이야기한다"며 윤심을 강조한 발언을 했다. 일종의 혁신위에 대한 경고라고 해석할 수 있나. 

A. "그렇게 확대 (해석)하고 싶지 않다. 당 지도부가 대통령과 소통이 원활하다는 것은 나쁜 게 전혀 아니다. 김기현 대표의 울산 행보만 갖고 판단하지 말고 혁신위가 종료된 이후 연말부터 본격적인 총선 공천의 시간이 시작되는데, 그때 혁신위의 권고가 대폭 수용될 거라고 보고 있다. 당에서도 희생하고 결단하는 분들이 많이 나올 거라고 기대하고 또 확신도 하고 있다."

Q. 지금까지 혁신위 행보를 과감하게 평가한다면?

A. "인요한 위원장 덕분에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이후 좀 다운됐던 당의 분위기가 다시 살아나는 건 인정해야 된다. 좀 더 확실하게 도덕적인 기준을 강화했으면 좋겠다는 아쉬움이 있지만, 주류 희생 권고나 혁신위가 청년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자고 하는 이런 것들은 다 동의한다. 저도 지도부 일원이지만 더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소수 여당은 약자...슈퍼 빅텐트는 필수"

Q. 김기현 대표가 내년 총선 승리 위해 중도 진영을 아우른 "슈퍼 빅텐트 치겠다"고 했다. 승부수가 될 것으로 보나.

A. "두 가지 관점이 있다. 일단 정부 여당이 국회에서 법안 하나 통과 못하고 예산도 마음대로 못하고 완전 약자다. 대통령을 국민들이 뽑아주셨지만 소수 여당으로서 아무것도 마음대로 못하기 때문에 빅텐트를 치는 건 '선택'이 아니라 '필수'일 수밖에 없다. 두 번째로 이제 민주당이 일반적인 당이 아니라 이재명의 민주당은 비상식적인 정치 집단이 된 것 같다는 점이다. 암컷, 탄핵, 계엄령 발언 등이 나오는데, 이상민 민주당 의원도 만약 문재인의 민주당, 노무현의 민주당, 김대중의 민주당이라면 이런 고민을 안 했을 것이다. 이재명의 민주당은 막말뿐만 아니라 도덕적 기준이 무너진 당이기 때문에 여야의 대결이 아니라 '상식과 비상식의 대결'로 보면 약간의 의견이 달라도 이에 맞서야 한다는 빅텐트가 쳐질 것으로 생각한다."

Q. 중도보수 빅텐트 구상이 어디까지 현실화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는 지적도 있는데. 

A. "총선이 가까워지면 정계 개편이 가속화되니까 좀 지켜봐야 될 것 같다. 다만 벌써 민주당 출신의 조광한 전 남양주시장, 문재인 정부 국세청장을 하신 김현준 전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 조정훈 의원, 지금 활발하게 대화가 되고 있는 이상민 의원 등 일부는 영입을 하고 일부는 대화가 된다는 것 자체가 사실은 어느 정도 성과를 내고 있는 거라고 봐야 한다. 이런 분들이 온다는 건 문재인 정부에서 고위직을 역임했지만 이재명의 민주당은 아니라는 판단이 있기 때문이라고 본다. 그런 식의 인재 영입이 계속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상민 의원의 경우 아직 그분의 결단을 예단할 수 없지만 오셔서 힘을 보태주시면 좋겠다. 대전이나 충청 전체에 좋은 영향이 될 것 같다."
 

"이준석 신당, 중요한 건 세력화...파급력 없을 것"

Q. 이준석 전 대표의 신당 창당과 관련해 질문하겠다. 이준석 전 대표의 온라인 서명 숫자 10만명 목표에 크게 의미두지 않는다고 했다. 대구 엑스코(EXCO)에서 열린 토크 콘서트에는 주최 측 추산 1600명의 지지자가 모이기도 했는데.

A. "제가 문화일보 이현종 논설위원 등 이런 분들이랑 대구에서 '유료'로 콘서트를 했는데 500명 다 채웠다. 그런 것들이 물론 일정 부분 의미는 있지만 실제 창당의 어떤 구체적인 행보로 이어지지 않으면 크게 의미는 없다고 본다. 중요한 건 세력화다. 이준석 외에 누가 있느냐, 천하용인(천하람, 허은아, 김용태, 이기인)은 정치권 기자들이 알지, 천하용인의 대중적 인지도는 거의 바닥에 가깝다. 결국 이준석 혼자만의 신당에서 어떤 파괴력이 있느냐, 사실은 만에 하나 금태섭도 가고 정의당의 제3세력도 가고 이렇게 덩치를 키운다면 제3지대가 다시 구성되나 하겠지만, '이준석의 원맨쇼 1인 신당'이라는 것은 파급력이 크지 않을 거라고 본다."

Q. 이준석 신당 전망은? 최근 이준석 중심 신당 창당에 대해 부정적인 여론이 더 많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나오긴 했다.

A. "아마 수도권에서는 후보 내기도 어려울 거고 대구 경북에서는 후보 내도 지역구 당선자는 안 나올 거다. 선거 제도에 따라 약간은 다르겠지만 소수의 비례대표 당선자 정도가 최대치가 아닐까 싶다. 여론조사도 지금 기대감이 많이 반영된 거지 뚜껑을 열었는데 이준석 외 새로운 인물들이나 국민들이 다 알 만한 세력화할 수 있는 사람들이 없네, 라고 하면 실망이 커질 것 같다. 이준석 정치는 하면 할수록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다 돌아서고 적이 된다. 그 한계가 신당에서도 드러날 거라고 본다."

Q.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총선 출마가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당 지도부에선 한 장관의 총선 역할론을 어떻게 보는 분위기인지. 

A. "제 개인 바람으로 '전국 선거'에 영향을 끼쳐야 된다고 생각한다. 한동훈 장관처럼 인파가 몰리는 정치인이 거의 없다. 한동훈 장관이 떴다는 것만으로도 동네 주민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근데 그런 사람을 특정 지역구에 묶어두는 게 맞냐, 지역으로 갈지 비례 갈지 아직 모르겠지만, 17개 시도를 다 돌아다니게 만들어줘야 한다고 본다. 그게 제가 기대하는 한동훈 장관 역할이다. 선대위원장이든 뭐든 직책은 중요하지 않다. 아무 직책이 없이 백의종군해도 전국에서 다 한동훈만 찾고 부르면 그 직책이 무슨 의미가 있나. 이 정도 대중적 인기면 무슨 직책을 맡든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저뿐만이 아니라 총선에 출마할 많은 예비 후보들의 바람이기도 할 거다. 후보들이 한동훈 장관이 지역에 와서 유세해달라고 엄청 러브콜을 할 거다."

Q. 이준석 전 대표가 한동훈 장관을 향해 '당 개혁적 메시지 보탠다면 동지가 될 수 있다'고 했는데.

A. "이준석 전 대표는 계속 한동훈 장관을 언급하는데, 한동훈 장관은 이준석 전 대표를 특별히 언급하지 않는다. 관심이 없는 사안인 거다. 두 사람의 체급 차이를 그렇게 드러내는 것 같다. 원래 체급이 낮은 쪽에서 더 책임이 큰 사람을 계속 언급하기 마련이다. 근데 한 장관은 이미 이준석 전 대표가 자기 관심 사안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Q. 한동훈 장관이 정계 진출한다면 유승민, 이준석 등 당내 비윤 인사와도 화합해야 한다고 보나?

A. "한동훈 장관이 아직 정치 참여도 안 했고, 이준석 전 대표는 신당 창당을 할 것 같고, 유승민 전 의원 어떻게 선택할지도 아직 미지수라 제가 점치기는 아직 이른 단계인 것 같다. 그러나 중요한 건 정치하다 보면 감정이 상하기도 하고 서로 대립하기도 하는데, 결국 대의명분이 제일 중요하다. 보수 지지자들이나 이 정권을 만든 국민들이 봤을 때, 다음 총선에서 '윤석열 정부가 일 좀 하게 해라'라는 대의 명분 아래에서 모두가 가능하면 다 뭉쳐야 된다고 본다. 그 대의 명분 하에 '나는 기분이 나빠' 하고 튀어나가는 사람을 보수적인 성향의 국민들이 용서하지 않을 것 같다."
 

'尹탄핵 발언', 이재명 제지 없다...선봉대 역할"

Q. 민주당 일부 강경파 의원들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발언이 나왔고, 당 지도부에서 검토한 바 없다고 했다. 유튜브 방송 장예찬 TV에서 "민주당의 탄핵 시도는 이미 진행 중입니다"라고 분석했는데.

A. "그것은 민주당의 '화전양면전술(겉으로는 평화를 이야기하는 거 같지만 속으로는 전쟁을 준비하는 전술)'이라고 생각한다. 당 지도부는 공식 거론을 안 하지만 강경파 일부 의원을 내세워서 계속 탄핵에 대한 반복적인 발언을 하고 여론을 떠보는 거고, 만약 다음 총선에서 민주당이 과반 이상이 되면 거의 모든 장관들에 대해서 탄핵해 정부 부처를 마비시키고 대통령 탄핵을 시도할 것 같다. '처럼회' 강경파가 그런 (탄핵) 이야기를 하는데 이재명 대표가 적극적으로 제지를 안 한다. 심지어는 '암컷' 발언을 한 최강욱 의원에 대해서도 '최강욱' 이름 석자도 언급을 안 한다. 그걸 보면 이건 이재명 대표의 의중이 반영된 선봉대 또는 돌격대라고 본다. 지금 지도부는 말 안 하고 있지만 총선 이기면 이 돌격대가 나가는 길로 본대가 갈 것 같다. 그래서 굉장히 총선에 대해서 위기의식을 느낀다."

Q. 민주당은 '50억 클럽'·'김건희 여사 주가 의혹', 이른바 '쌍특검'을 12월 9일 정기국회 내 처리한다는 계획이다. 쌍특검법 통과 이후 윤 대통령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할 경우 여론의 역풍을 맞을 우려도 나오는데.

A. "원칙을 세우면 된다고 본다. 원칙은 여야가 합의한 것은 거부권 행사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여야 합의가 없으면 그게 어떤 법안이든 어떤 특검이든 재의요구권을 행사할 수밖에 없다. 노란봉투법·방송3법·50억클럽·김건희 여사 특검법 건건이 판단하는 게 아니라, 여야가 합의하지 않은 것에 대해선 재의요구권 행사할 수밖에 없다는 대원칙을 세우고 국민들께 설명하는 것이 정도라고 생각한다."

Q. 여당에선 김건희 특검은 '명백한 정쟁용'이라고 비판한다. 반면 '김건희 특검법'에 찬성 응답이 과반인 여론조사도 나오는데.

A. "여론 지형이 현재 안 좋은 건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야 합의'라는 대원칙을 세우면서 정면돌파해야 된다."

Q. 민주당은 이동관 방통위원장과 검사 2명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30일과 내달1일 연속 본회의를 열어 처리하겠다고 한다.

A. "지금 이재명 대표 재판을 지연시키고 민주당이나 진보 인사들 재판 선고를 늦게 하는 몇몇 판사들이 있다. 이재명 대표 공직선거법 재판도 지금 6개월 만에 원래 결과가 나와야 되는데 400일이 넘었다. 그런 재판 지연하는 판사들을 우리가 탄핵한다고 하면 민주당이 가만히 있겠나. 말이 안 되는 것이지 않나. 마음에 안 든다고 검사, 판사 탄핵하기 시작하면 대한민국에 남아 있을 검사, 판사가 없다. 너무나도 무도한 일을 민주당이 깡패처럼 밀어붙이는 것 같다. 이정섭 검사 같은 경우에도 검찰에서 직무배제를 했다. 그런 식으로 문제가 있으면 내부적으로 해결을 해야 한다. 판사 중에서도 성매매하다 걸린 판사도 있다. 그렇다고 해서 일일이 국회가 나서서 판사 탄핵하지 않는다. 견제와 감시는 하되 행정조치는 각 기관에게 맡기는 게 맞다. 또 국민들에게 훨씬 더 중요한 건 내년도 국가 예산이다. 600조 이상의 예산을 어떻게 쓰느냐 나라 살림살이도 정하기 전에 탄핵부터 한다? 그건 앞뒤가 안 맞다."

Q. 지난 3월 8일 청년 최고위원으로 당선되고 아직 1년이 지나지 않았다. 지금까지 활동 중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 

A. "지난 한 6~7개월 동안 그 어느 여당보다 청년 정책을 많이 발표했던 것 같다. '청년 당정대'라는 틀을 만들어서 당과 정부와 대통령실 소통하는 플랫폼도 만들었고, 대표적으로 '천원의 아침밥'도 있고, 이번에 국토부가 발표한 '청년 전용 청약통장'에 가입시 2%대 장기 저금리로 내집 마련 부담을 낮춰주는 정책 등 여러 가지 청년 정책들을 많이 발굴했다는 점에서는 의의를 두고 싶다. 무엇보다 기존의 청년 정치인들은 자기가 주목받는 건 잘했지만, 청년 세대 안에서의 약자, 대표적으로 청년층 히키코모리(은둔형 외톨이), 보육원에서 막 나온 자립준비청년 등 소외된 약자들한테 관심 가졌던 청년 정치인은 없던 것 같다. 제가 청년최고위원 이전에 '청년재단'이라는 공익재단의 이사장도 1년2개월간 같이 해왔기 때문에 자립준비 청년이나 고립운둔 청년처럼 청년 세대 안의 소외된 친구들에 대한 정책 지원을 많이 했던 것 같다. 다만 국회 세미나도 하고 제일 보람 있는 일이었는데 기사화는 잘 안 된다. 현실 정치에서 자극적인 설전에 뛰어들게 되면서 보람 플러스 현실 정치에 대한 아쉬움이 있는 것 같다."

Q. 내년 총선에 출마할 계획인가. 부산 출마를 기획한다는 말도 있었다.

A. "제가 고향이 부산이기 때문에 부산에 대한 고민을 늘 하고 있지만 저 개인이 당선되고 안 되고가 중요한 선거가 아니라 이번에 국민의힘이 제1당이 안 되면 대한민국이 완전히 과거로 돌아간다라는 위기의식을 가지고 있어서, 어떤 결단을 하는 게 우리 당 승리에 도움이 되나라는 고민을 계속하고 있다. 저는 아직까지 청년최고위원 되고 7개월이 넘게 지났지만 단 한 번도 어디 현수막 달거나 하지 않았다. 늦게 내려가도 언제든 경쟁해서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기도 하고, 동시에 청년최고위원으로서 할 일은 당 중앙에서 정부와 호흡을 맞춰서 총선 전략을 잘 짜는 게 어느 지역에 내려가서 현수막 달고 하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사실 미련할 정도로 늦게 움직이는 것 같다."

Q. 앞으로의 정치적인 목표를 말씀해달라.

A. "총선 출마도 당연히 고민이고 여러 가지가 있지만 제가 정치에 참여해서 제일 재밌게 일했을 때를 떠올려보면 첫 번째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청년소통 TF 단장으로 일했을 때다. 두 번째가 청년재단 이사장 할 때였다. 그 둘의 공통점은 뭔가 일을 만들어내고 내가 만든 일이 사업이나 정책이 돼서 실현되는 걸 눈으로 볼 때 좋았다는 거다. 제가 방송 출연하며 공중전을 잘하고 있는데 관심을 많이 받고 화제성이 있지만 아쉬운 부분이 있다. 선출직 국회의원으로 출마를 할지 아니면 또 다른 공직의 기회를 받을지 아직 정해진 건 아무것도 없지만 손에 잡히는 일을 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