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승리 위해서 국민과 약속 저버리고 선거제 퇴행으로 가겠다는 얘기"
"이겨서 신뢰 얻는게 아니라 신뢰 얻어야 이긴다"
"노무현의 길과 이재명의 길, 어느 쪽이 지도자의 길인가"
민주당, 선거제 개편 논의할 의원총회 일정 30일로 연기
◆…7월 4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법안심사제1소위원회에서 김종민 위원장이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선거제 개편과 관련해 "멋지게 지면 무슨 소용 있겠냐"며 사실상 병립형 비례대표 회귀의 뜻을 내비친 데 대해 김종민 의원이 이재명식 정치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비명(비이재명)계 의원 모임 '원칙과상식' 소속인 김종민 의원은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선거 승리를 위해서 국민과의 약속을 저버리고 선거제 퇴행으로 가겠다는 얘기다. 이건 우리가 알던 민주당이 아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옳지도 않거니와 이렇게 하면 이길수도 없다. 소탐대실의 길"이라며 "조그만 장사를 하더라도 눈앞의 이익에 눈이 어두워 이런 식으로 장사하면 망한다"고 혹평했다.
이어 "약속이고 원칙이고 모르겠다, 수단 방법 가리지 않고 이기겠다고 덤비면 민주당은 영원히 못 이긴다"며 "이쪽 방면으로는 기득권 세력이 훨씬 더 실력이 있고 잘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믿음이 없으면 설 수 없다'는 무신불립(無信不立)이라는 고사성어를 언급하며 "정치의 생명은 병사도 식량도 아니고 백성의 신뢰다. 신뢰를 잃으면 모두를 잃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선거에서 이겨도 의석수가 많아도 신뢰를 잃으면 정치는 무너지는 것이다. 이겨서 신뢰를 얻는게 아니라 신뢰를 얻어야 이긴다"고 말했다.
또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말을 인용 "노무현의 길과 이재명의 길, 어느 쪽이 지도자의 길인가"라며 "어느 쪽이 승리하는 길인가, 어느 쪽이 민주당이 가야 할 길인가"라고 적었다.
민주당은 22대 선거제도를 현행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유지하고 위성정당 방지법을 추가로 입법하자는 의견과 병립형 비례대표제로 회귀하고 대신 권역별 요소를 도입하자는 의견이 대립 중이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오후 2시30분 의원총회를 열고 선거제 개편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었으나 해당 일정을 순연하기로 했다.
민주당 윤영덕 원내대변인은 "오늘 의총은 내일(30일)로 연기한다"며 "내일 본회의 직전에 개회해 본회의 안건 처리 논의를 하고 정회했다가 본회의 산회 후 선거제 등 현안을 논의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연기 이유에 대해서는 부산 엑스포 유치 불발로 인한 국민 상심 등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