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하마스 공격 계획 무시했나 용인했나?

지난달 2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하기 전 여러 징후와 정보가 정보당국에 전달되었으나 묵살되면서 무시했는지 용인했는지 논란이 일고 있다.

이스라엘 군사 정보 소식통은 이스라엘 12TV 인터뷰에서 가자지구에 본부를 둔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유대인 명절인 6월 절을 겨냥해 올해 4월 5일 공격을 감행하려 했으나 정보가 누설돼 포기했다고 말했다.

8200명의 대원으로 구성된 이스라엘 시긴트(신호정보) 부대 소속 군인들은 하마스가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는 초기 징후를 포착하면서 IDF(이스라엘방위군)가 경계 수준을 높인 결과 무산됐다는 것이다.

결국, IDF는 4월 5일 공격이 진행되지 않자 정보 경고를 잘못된 것으로 간주하고 무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하마스는 10월 7일로 계획한 새로운 작전을 포함한 후속 계획을 극소수를 제외한 대부분의 내부 구성원들조차 알지 못하도록 내부 보안을 더욱 강화했다.

이스라엘 언론 보도에 따르면 가자지구 국경에 배치된 감시부대는 10월 공격이 있기 약 3개월 전 IDF에 '하마스의 훈련 모습이 심상치 않다'라고 경고했으나 '환상'이라며 일축했다고 한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도 소식통을 인용해 하마스의 공격이 있기 몇 주 전 국경수비대가 구체적 징후, 즉 여러 지점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국경을 침범해 정착촌을 점령할 계획이 포함된 징후와 움직임 등 상세한 파일을 작성해 남부 사령부의 최고위 정보 장교에게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IDF는 파이낸셜타임스가 이러한 보고가 있었는지, 검토했는지 물었으나 확인도 거부도 하지 않음으로써 사실상 상당히 구체적 정보를 인지하고도 무시했거나 용인했다는 의심을 피할 수 없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