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탄희 "'위성정당 방지', 이재명 대표 침묵 길어지면 좋지 않아"

더불어민주당 내 이재명 대표를 향해 '연동형 비례대표제 유지 및 위성정당 금지 입법 결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이탄희 의원은 "침묵이 더 길어지면 좋지 않다"며 이 대표의 결단을 거듭 촉구했다.  

이 의원은 27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이제는 결단해야 될 때가 됐다. 12월 달이 되면 총선 4달 앞으로 다가온다. 총선은 총력전이다. 선거법 틀을 만들어놓고 그 다음에 전쟁에 집중해야 되는데 연합정치의 틀조차 우리가 만들지 못하면 나중에 선거전략에서 혼선이 크게 발생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의원은 "당대표 개인적으로도 좋지 않다. 계속 억측이 자꾸 제기되고 공격이 들어오지 않나. 엊그제 무슨 언론에서 대표의 개인적인 선거전략과 관련돼서 이걸 엮기도 하고, 공격이 들어오는 마당이니 이럴 때는 리더가 결단을 해주는 게 필요하다. 리더십이 명확하게 서 있는 정당이 총선을 이긴다. 지금부터는 리더의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비례대표 선출 방식인 병립형과 준연동형을 놓고 여전히 협의점에 도달하지 못한 상황이다. 민주당이 현행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유지하면서 위성정당을 포기할 경우 내년 총선에서 최대 35석까지 국민의힘에 뺏길 수 있다는 시뮬레이션 결과가 나와 당내에는 위기감이 포착됐다.

이 의원은 해당 문건을 보지는 못했다며 "현행대로 하면 국민의힘이 35석이나 이득이라는 건데 왜 국민의힘은 저렇게 목숨을 걸고 현행대로 하면 안 된다 하나"라며 "그것(시뮬레이션)에 의해 실제로 선거 결과가 맞춰진 적이 없다. 중요한 건 민심"이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윤석열 정권의 폭주를 심판해야겠다는 국민들의 뜻은 확고하지만 약간 걸림돌이 되는 것이 '민주당이 단독 180석을 갖고 뭘 했나', '다시 단독 180석 가지면 어떻게 되나'라는 것"이라며 "그 의구심을 우리가 제거해줘야 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단독 180석 하기 위해 위성정당 만들었던 거 그게 우리의 탈선이었다"며 "'우리는 바뀌었다. 다시 예전으로 전통으로 돌아간다'는 선언을 해주는 것이 윤석열 정권 심판이라고 하는 단일구도로 치르는 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또 지난주 의원총회 분위기는 연동형 유지가 대세라며 "한두 명 정도가 현실론을 얘기하면서 정개특위 쪽에다가 위임하자 이런 의견이 있었고, 나머지는 절대다수가 '회귀는 안 된다'라는 명확한 얘기를 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 의원을 비롯해 민주당 의원 53명은 위성정당 방지법을 당론 추진으로 요구한 바 있다. 당내 혁신계를 자처하는 비명계 의원 모임인 '원칙과 상식'도 지난 26일 성명서를 내고 "이재명 대표는 위성정당 금지 입법을 결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동연 경기지사도 병립형 회귀 반대 목소리를 냈다.

특히 이 의원은 "윤석열 정권의 폭주에 심판해야 한다는 공통분모만 있다고 하면 나머지 정당들을 갖고는 민주당이 그 속에서 연합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고 했다.

'이준석 전 대표 신당 같은 경우 연합 여지는 있다고 볼 수 있나' 묻자 "모든 것은 연합의 여지가 있다"면서도 "이준석 신당이 어떻게 갈지 또는 다른 신당이 어떻게 갈지 알 수가 없지 않나. 사실 윤석열 정부와 대척점에 있다 없다 이것도 사실 갑론을박이 많은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가정적으로 그렇게 이야기할 순 없다. 합리적인 보수 유권자들 중에서도 검찰개혁에 대해 동의하는 유권자들이 10명 중에 2~3명은 꾸준히 여론조사에 잡힌다. 그 유권자들을 대변할 수 있는 세력이라고 하면 보수정당이라고 하더라도 연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원론적인 입장을 가지고 선거법 이슈를 다뤄야지 선거법에 대한 이야기와 이후의 선거전략을 뒤섞으면 얘기가 산으로 간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