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주, 윤 대통령 겨냥 “1호 영업사원 행보 기가 찬다”

윤석열 대통령의 영국 국빈방문을 계기로 한국 금융사들이 영국 투자에 나선 가운데, 이언주 전 의원은 윤 대통령을 겨냥해 '1호 영업사원'으로서 보이는 행보가 기가 찬다고 직격했다.

이 전 의원은 지난 23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韓금융사, 英에 34조원 투자… "금융산업 글로벌 시장 확대'라는 제목의 기사를 공유하며 "1호 영업사원으로서 하는 일이 자국 기업들 외국 데리고 다니면서 해외에 투자시키는 것인가"라고 윤 대통령의 행보를 꼬집었다.

이 전 의원이 공유한 해당 기사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의 영국 국빈방문을 계기로 지난 22일(현지시간) 한국 금융사들이 영국의 그린에너지·인프라 등 9개 분야에 210억 파운드(약 34조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대통령실은 한국 금융사들이 전 세계 금융 중심지인 영국에 진출할 경우 글로벌 시장을 확대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전 의원은 "해외에서는 리쇼어링(해외로 이전한 기업 생산시설이 본국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보조금이다 하며 자국 중심 산업정책을 편다"며 "타국은 어떻게든 국내 투자를 늘려 일자리를 창출하려고 하는데 우린 지금 뭐하나"라고 지적했다.

계속해서 "윤 정부는 미국에도 투자를 몰아줬다"라며 "인건비 등 비용도 국내보다 훨씬 높고 반도체 수율(정상적으로 생산된 반도체 비율)도 떨어지는데, 한국 기업들이 보조금법·반도체법 등으로 인해 울며 겨자먹기로 미국에 투자했다"고 비판을 이어갔다.

이 전 의원이 짚은 반도체 관련 보조금법은 '반도체 및 과학법'(CHIPS and Science Act)를 지칭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7월 미국 의회가 통과시킨 해당 법안은 미국이 중국과의 기술 경쟁력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미국 내 반도체 생산시설을 지을 경우 보조금을 지원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이 전 의원은 "1호 영업사원이 이런 상황이 오지 않게끔 협상하고 설득에 나섰어야 했다"며 "오히려 무슨 자랑이랍시고 해외투자를 늘어놓다니, 기가 찬다"고 쏘아붙였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0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국빈방문 및 부산세계엑스포 유치전을 위해 영국·프랑스 해외순방에 나섰다. 윤 대통령은 지난 23일 영국 국빈방문 일정을 마친 후, 프랑스로 이동해 2박4일간 막판 부산엑스포 유치전을 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