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체율 지속적 상승 추세…부진한 건전성 지표 이어질 것"
"대손비용 부담 지속, 추가적 마진 개선 기대하기 어려워"
"자산 성장도 제한적 수준에 머무를 것…가계대출 증가 어려워"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제공
SK증권 설용진 연구원은 22일 보고서를 통해 "계속되는 횡재세 이슈 등 규제리스크에 대한 불안감이 지속되는 점은 분명 리스크 요인"이라며 "기존 수준의 총 주주환원율을 유지하는데 무리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반적으로 업권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높다는 점은 사실이나 은행들의 기본적인 이익체력 대비 과도한 저평가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비중을 축소할 필요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설 연구원은 "전반적으로 부진한 건전성 지표가 이어질 것"이라면서 "연체율 등의 지속적인 상승 추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가계 및 기업 여신에서 모두 잠재적 리스크가 부각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은행의 2023년 8월 연체율은 0.47%로 2020년 2월 이후로 가장 높은 수준에 도달했다. 특히 개인사업자, 신용대출 등의 연체율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여전히 과거 대비 절대적 연체율 수준이 낮게 유지되고 있는 만큼 아직 관리 가능 범위에서 안정적 모습이 이어지고 있지만 향후 건전성 관련 부담이 크게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봤다.
그는 대손비용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마진 측면에서 개선을 기대하기도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과거 레고랜드 사태 시기 취급된 고금리 정기예금의 리프라이싱 사이클 도래 등 수신 측면의 압력 부담 완화로 마진의 소폭 개선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설 연구원은 "사회적 역할에 대한 요구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을 감안했을 때 Flat(평탄, 고른)한 수준 이상의 추가적 마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은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고금리 환경이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대출금리 측면에서 추가적인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과 정치권에서 소상공인 등의 이자비용에 대한 부담, 초과이익 환수 등이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진단이다.
◆…자료=SK증권 제공
가계대출은 연초 부동산 연착륙을 목적으로 규제가 일부 완화됐으나 최근에는 과도한 가계부채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며 규제가 재차 강화되는 모습이다. 변동금리 스트레스 DSR, 특례 보금자리론 중단 및 금리 인상 등 가계부채 관리 방안 도입 계획을 감안했을 때 올해 하반기 중 나타난 가계대출 증가세가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기업대출의 경우 대기업 대출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CP-CD 금리 스프레드가 다시 벌어지는 등 채권을 통한 자금 조달보다 대출을 통한 자금 조달이 유리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다만 중소기업 대출은 둔화된 성장을 예상했다. 은행의 대출태도지수가 올해 4분기 기준 -6으로 보수적 기조가 이어지고 있으며 신용위험지수도 4분기 기준 31로 높아진 이유에서다. 전반적인 건전성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성장이 크게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봤다.
이전보다 명확히 개선된 주주 환원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분기배당/반기배당 등을 실시하는 은행 수가 증가했으며 자사주 매입/소각 또한 과거 대비 현저히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일부 은행들이 전년대비 감익이 나타났다는 점, 은행에 대한 초과이익 환수 논의 등 규제리스크가 부각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주주 환원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상존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설 연구원은 이와 함께 내년에도 전반적인 총주주환원율 수준은 올해와 유사한 수준에 머무를 것이라도 전망했다.
그는 "연간 높은 수준의 대손비용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NIM(순이자마진) 하락 등이 나타남에 따라 실적이 감소하며 연간 DPS(주식배당금)가 전년 대비 감소할 우려가 존재한다"며 "추가적인 준비금 적립 혹은 자본 버퍼 확보에 대한 주문 영향으로 주주 환원을 추가적으로 확대하는 데 어려움이 발생할 가능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