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양종희號 출범…"국민과 함께 성장, 상생 경영 약속"

양종희 “국민과 함께 성장하는 KB금융그룹 만들 것”

소통의 대가, 솔선수범 리더십…‘전략가·재무통’ 전문성 갖춰

부코핀 은행, 내부통제 등 산적한 과제 해결 진행해야

양종희 회장은 KB금융그룹 내 대표적인 전략가이자 재무전문가로 KB금융의 '적통'이다. 윤종규 전 회장의 뒤를 이어 KB금융의 새로운 미래와 지속가능한 성장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나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양 회장은 지주, 은행, 계열사의 주요 경영진으로 재직하면서 쌓은 은행과 비은행 전반에 대한 탁월한 전문성에 더해 소통하고 공감하며 솔선수범하는 리더십을 함께 가졌다는 세간의 평가를 받고 있다.

양 회장의 KB금융 미래에 대한 차별화된 전략과 가치 경영 그리고 강력한 실행 의지와 경영철학에 후한 점수를 주고 있다.

소통의 대가, 솔선수범 리더십…'전략가·재무통' 전문성 갖춰

1961년(62세) 전라북도 전주에서 태어났다. 전주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국사학과를 졸업했고, 서강대학교 경영대학원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KB국민은행의 영업점 및 재무 관련 부서 등에서 20여년간 근무했으며 2008년에 KB금융지주로 자리를 옮겨 주요 부서장을 맡았다. 2014년부터는 지주 전략 담당 상무, 부사장 등을 지낸 그룹 내 대표적인 전략 및 재무통이다.

지주 전략 담당 임원 시절에는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 인수를 이끌어 낸 주역이었으며 LIG손해보험 인수 후에는 KB손해보험 대표를 2016년부터 5년간 맡으면서 KB손해보험의 순이익을 끌어올리고 그룹 핵심 계열사 반열에 올려놓는 토대를 다지면서 그룹 내 비은행사업 강화를 이끈 일등공신이다.

2021년 부회장에 선임된 후에는 3년간 글로벌, 보험, 디지털, 개인고객, 자산관리, SME 등 부문장을 맡으면서 그룹 내 은행과 비은행사업 영역까지 총괄 지휘하여 그룹의 성과를 높이는 역량을 보여줬다.

양 회장은 취임 일성으로 "우리사회 곳곳에서는 아직도 많은 분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금융의 역할과 책임이 막중함을 가슴 깊이 느낀다"며 "KB는 지금 어떠한 역할을 해야하고, 우리 앞에 놓인 시대적 소명은 무엇인지 스스로에게 물었다. CEO로 일하는 동안 '국민과 함께 성장하는 KB금융그룹'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양 회장은 ▲사회와 끊임 없이 상생(相生)하는 경영 ▲고객에게 '최고의 경험'을 주는 경영 ▲직원에게 '자긍심과 꿈'을 주는 경영 ▲주주의 '지지와 응원에 보답'할 수 있는 경영 등 4가지 경영 방향을 제시했다.

먼저 상생경영 약속 관련해 그는 "이제는 기업도 재무적 가치뿐만 아니라 '고객과 사회적 가치를 균형 있게 추구하는 기업'만이 지속 가능한 전진이 가능하다고 믿는다"며 "KB가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는 영역을 끊임없이 발굴하고 리딩금융그룹으로서 모범이 될 수 있도록 사회와 소통하겠다"고 강조했다.

고객에게 '최고의 경험'을 주는 KB에 대해선 "'최고의 경험'은 '금융인의 품격 있는 영업'에서 시작되고 이는 고객의 신뢰와 사고 없는 모범적인 금융기관이 되는 데에서 비롯된다"며 "KB와 함께하면 고객의 미래가 든든해지고 국민 모두가 행복할 수 있도록 금융인으로서 품격 있는 영업을 반드시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직원에게 자긍심과 꿈을 줄 수 있는 회사'를 만들겠다"며 "현장 직원들이 신명나게 영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일한만큼 확실하게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양 회장은 주주를 향해서도 "어려운 상황속에서도 변함없는 신뢰와 아낌없는 지지를 보내주는 주주들의 기대에 보답하겠다"며 "'사회-고객-직원'과 함께 성장하는 가치가 곧 '주주가치 성장'으로 연결되므로 이를 위해 최선의 경주를 다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국민과 함께 성장하는 내일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지를 항상 고민함과 동시에 우리 모두의 더 나은 내일, 그리고 고객의 행복과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새로운 여정을 시작해보자"고 새로운 시대를 향한 포부를 밝혔다.
 
양 회장은 차기 회장으로 내정된 지난 9월 11일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먼저 현안인 신용리스크 및 여러 가지 연체 문제라든지 기업의 문제들, 두 번째는 KB의 부코핀 문제, 마지막으로 전환기에 나타날 수 있는 여러 가지 조직적인 이완 현상 등 이런 것들이 최대한 없도록 노력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금융기관은 신뢰를 먹고 사는 곳인데 그런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한다는 것은 진심으로 죄송하고 송구스럽다"면서 "가장 중요한 게 내부의 자발적 통제로 스스로 규율하는 노력 이런 것들이 체득화되고 모든 프로세스 과정에서 체득화되려면 디지털적인 것들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된다"고 강조했다.

부코핀은행과 관련해선 "현재 전반적인 지배구조의 틀이라든지 방향성이라든지 비용의 절감적인 측면에서는 틀을 잡고 있다"며 "새롭게 영업력을 강화한다는 측면에서 점포에 새로운 인력을 배치하고 IT라든지 이런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는 좀 시간이 걸리는 것 같다. 빠른 시일 내에 부끄럽지 않은 KB부코핀은행이 되도록 정상화시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조직개편과 관련한 언급도 나왔다.

양 회장은 "계열사 사장 선임은 절차상의 이사회와 협의하게 되어 있기 때문에 충분히 협의하되 계열사 경쟁력을 도모할 돼 있기 때문에 이사님들하고 충분히 협의하되 계열사의 경쟁력을 도모할 수 있도록 리더십 측면에서 적극 발굴할 예정"이라며 "임직원들의 인사는 공정하고 투명하게 능력 위주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모든 이해관계자에게 도움이 되고 조화롭게 금융이 나가야 한다는, 즉 사회적 책임 부분에 대해서 좀 더 관심을 가지고 금융그룹을 이끌어가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