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옵티머스' 연루 증권사 CEO 연임 여부 불투명
내년 초까지 임기만료를 앞둔 증권사 최고경영자(CEO)가 13명에 달하면서 여의도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일부 증권사는 CEO 연임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 12곳의 CEO 13명이 올해 12월부터 내년 3월까지 임기가 만료된다.
주요 증권사 가운데 박정림·김성현 KB증권 대표와 김상태 신한투자증권 대표의 임기는 올해 말까지이다.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와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 장석훈 삼성증권 대표의 임기는 내년 3월 끝난다.
라임·옵티머스 사태에 연루되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중징계(문책경고)를 받은 박정림 KB증권 대표와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는 연임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금감원이 처분한 중징계를 금융위가 확정하면 이후 3~5년 동안 금융회사 임원으로 재취업할 수 없으며 대표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 금융위 정례 회의는 이달 29일 예정되어 있어 이르면 이달 말이나 다음달 최종 제재 수위가 결정날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투자증권은 올 들어 실적이 크게 악화되며 김상태 대표의 연임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신한투자증권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5697억원)보다 59.4% 감소한 2312억원이었다. 앞서 지난 8월 라임·젠투 펀드에 대해 사적화해를 결정하면서 충당부채 1200억원을 적립한 것이 영향을 미치며 순이익이 급감했다.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는 올해 상반기 431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업계 1위 실적을 이끌면서 연임 가능성이 커졌다. 다만 스타트업 대행사 보수 미지급과 기술탈취 의혹으로 올해 국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소환된 바 있고 부동산 PF 투자손실에 따른 실적 악화 우려도 존재한다.
장석훈 삼성증권 대표는 올 들어 호실적을 견인하면서 연임에 성공할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지난 3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34.7% 증가한 5162억원의 누적순이익을 기록한 데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손실 가능성도 적은 편이다.
내년 2월 임기만료를 앞둔 BNK투자증권의 김병영 대표가 연임에 성공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빈대인 BNK금융지주 회장이 새로 부임하면서 자회사 5곳의 대표이사가 교체됐지만 김병영 대표는 직을 유지했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BNK투자증권은 지난해(623억원) 대비 67% 감소한 203억원의 순이익을 남겼다.
이밖에 곽봉석 DB금융투자 대표, 김신 SK증권 대표, 박봉권 교보증권 대표,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 임재택 한양증권 대표, 홍원식 하이투자증권 대표 등 6명의 임기는 내년 3월 만료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