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4900만원 돌파는 고래·상어 도움 있어야

현물 ETF(상장지수펀드) 승인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으로 강세를 유지해온 비트코인이 번번이 3만7천 달러(4902만 원) 수성에 실패하며 조정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14일 01시 30분 3만7023달러(4908만 원)에 거래되었던 비트코인은 12시 02분 현재 0.12% 하락한 3만6441달러(4833만 원)에 거래되며 여전히 3만7천 달러를 밑돌고 있다. 이는 차익 실현을 위한 고래들의 움직임이 때문으로 해석된다.

온체인 데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 상어와 고래가 지난 한 주 약 22억 달러(2조9187억 원)를 매도했기 때문이다. 애널리스트 알리는 트위터 게시물에서 대형 비트코인 투자자들이 최근 수익을 실현한 것으로 예측했다.

비트코인에 투자한 여러 지갑 그룹이 보유한 총량을 나타내는 지표인 'BTC 공급분포'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현재 보유하고 있는 코인의 총개수를 기준으로 그룹화할 때 움직임을 주시해야 할 대상은 100~10000 BTC 보유자로 100~1000 BTC 보유자는 상어, 1000~10000모유 집단은 고래로 지칭한다.

이 두 그룹은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수량을 보유하고 있고 2마리 이상의 고래가 활동할 경우 네트워크에 훨씬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 지난 한 주 고래들의 활동량을 보여주는 그래프는 100~10000개의 코인 보유자들의 물량이 급격히 감소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기간 상어와 고래들은 약 22억 달러 상당 6만 BTC를 매도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는 주목할만한 금액이고 가격이 3만7천 달러 선을 넘어선 시점과 일치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낮은 가격에 매수한 후 랠리를 이용해 매도에 참여했을 가능성을 추정할 수 있다.

상어와 고래는 지난달 3만5천 달러를 돌파했을 때도 일부 매도에 참여한 것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비트코인은 이러한 매도 공세에도 불구하고 3만7천 달러 선을 방어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어 보인다.

매도세가 강화되면서 3만6천 달러대로 하락했지만, 곧바로 반등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다만 고래와 상어의 도움 없이 상승을 향한 조정에서 쉽게 벗어날 수는 없을 것으로 예상되기도 한다.